전체주의적 망령의 부활
전체주의적 망령의 부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8.1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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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수필가
통영 효음음악학원 원장
일본의 전체주의적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신도 요시타카 등 일본 자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의 방한 기도는 제국주의의 종말을 알리는 패전 후 불과 한 세기도 지나기 전 자신들이 저질렀던 만행을 향수를 그리워하듯 본성을 드러내는 용납 받지 못할 행위다. 독도를 자신의 영토라고 억지를 쓰고 나오는 저들의 오만방자한 양상은 더 이상 가치 없는 주장에 불과하다. 많은 나라와 민족에게 행한 범행을 저들은 잊어버렸단 말인가.
 지리적으로 독도는 우리 동해상에 울릉도로부터 87.4㎞떨어져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일찍이 조선 초기에 관천된 세종시록 지리지에서는 우산도(독도)· 무릉도(울릉도) 두 섬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풍일이 청명하면 바라볼 수 있다고 하였다. 이를 증명하듯 울릉도에서 날씨가 맑은 날이면 육안으로 독도가 보였고 울릉도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도서로서 인식했다고 한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울릉도는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문헌에 등장하는 것은 6세기 초 신라가 우산국을 복속시키면서부터였다. 이 우산국의 판도를 세종실록지리지에서 무릉도와 우산도라고 하였는데, 그 후 주요 문헌인 고려사 지리지(1451년)· 동국문헌비고(1770년) ·만기요람(1808년) ·증보문헌비고(1908년) 등에 독도의 옛 지명인 우산도로 남아있고, 20세기 초까지 계속 되는 것을 알수 있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독도는 지속적으로 우리의 영토에 속했음을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101년 전 한국을 강제 병합한 침략주의적 본성이 이들의 유전자에 아직도 남아있는 듯하다. 이들은 우리 정부가 사전에 입국 금지를 통보했지만 철저히 무시했다. 신도 의원은 일본을 출발하기 전에 “가기도 전에 겁을 먹거나 한국에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우리 정부의 출국 요청을 거부한 채 9시간을 버티다 오후 8시 10분 비행기 편으로 일본으로 돌아갔다. 신도 의원은 “입국 거부로 사생활을 제한받고 있다”며 출입국관리법에 따른 우리 정부의 조치에 반발했다.
한국과 일본은 인접한 국가로서 서로 국익을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 동북아는 미국의 퇴조와 중국의 급격한 부상으로 안보환경이 변화를 겪고 있다. 여기에다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는 일본의 국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주변 상황이 한·일의 협력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또 양국 경제관계의 중요성은 새삼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그럼에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이 사죄하기보다는 도발적 행동을 보여 왔다. 이에 대해 우리는 그에 상응한 조치를 단호하게 취함으로써 저들의 개념 없는 불손한 행위에 대해 일깨워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들 의원이 자신들의 방한 실패를 외교적 쟁점으로 비화시키려고 할 경우에는 외교적 사안이 될 수 없음을 명백히 하고 그들의 주권 무시 행위에 대해 일본 정부에 항의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원칙 있는 대응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일본 각계와 접촉면을 넓히고 심화함으로써 우리의 외교적 자산을 쌓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사태를 통해 일본은 국익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아직 일본 내에는 독도 문제를 통해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이 존재한다. 그러나 일본이 단지 독도를 분쟁지역화하기 위해 한일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이야말로 한일관계에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즉, 한국과의 협력을 통한 거대시장의 확대가 일본의 국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합리적인 목소리가 일본 정치권 내에서 커져야 하는 것은 일본 정치권이 고민해야 할 숙제이다. 한국도 일본의 전략적인 카드를 고려해야 한다. 이번 사태가 주는 교훈은 미래의 관점에서 독도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와 전략적인 태도로 침략적 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잘못된 주장을 내세우는 그들에게 이와 같은 행동이 자신들의 국익에 결단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워주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로서도 그들에게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인지 단호하고도 지혜로운 혜안이 필요하다. 이는 이웃나라들에게 번번이 사악한 만행을 일삼았던 일본이 미움 털 박힌 자신들의 과거사를 진심으로 속죄하기 위해서도 꼭 명심해야 할 명백하고도 자명한 사실이며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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