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퉁 붓는 부종 다스리기
퉁퉁 붓는 부종 다스리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0.0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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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한의학박사
▲ 김소형 한의학박사

유난히 몸이 잘 붓는 사람이 있다. 저녁만 되면 다리나 발이 퉁퉁 부어서 바지는 물론이고 신발이 꽉 끼어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몸이 붓는 사람도 있고,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부어 아침마다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 사람도 있다. 부기는 혈액순환과 수분 대사가 악화되어 세포 내 노폐물이 축적되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아침에 얼굴이 붓는 원인은 깨어 있을 때보다 잘 때 수분 대사나 혈액순환이 둔화되기 때문인데, 생활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부기를 줄일 수 있다.


잠을 잘 때는 푹신하지 않은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베개에 얼굴을 묻고 엎드려 자거나 베개가 지나치게 높으면 목의 근육이 늘어지고 얼굴이 붓기 쉽다. 숙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잠을 푹 자지 못하면 신체 리듬이 깨지고 신진대사가 나빠지면서 얼굴이 붓기 쉽다. 잠을 자기 전에 음식을 먹거나 필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도 얼굴을 붓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특히 부종이 심하다면 반드시 염분 섭취를 조절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범수종 유기염(凡水腫 惟忌鹽)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붓는 병에는 반드시 소금을 피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부종을 비롯해 비만인 사람들에게도 소금은 독이 된다.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물도 그만큼 많이 먹게 된다. 이는 얼굴은 물론이고 몸에 불필요한 수분을 축적시켜서 부종을 유발하게 된다.

평상시 얼굴 근육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도 부종 해소에 도움이 된다. 표정 주름이 생길까 봐 일부러 웃을 때도 얼굴 근육을 최대한 움직이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표정의 변화 없이 무표정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 이것이 오히려 얼굴 근육을 약화시키고 신진대사를 떨어뜨리게 된다. 그래서 피부가 처지고 늘어지며 지방도 쌓이게 되므로 부종과 노화를 예방하려면 평소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얼굴 근육을 잘 써주고 단련하는 것이 좋다. 아, 에, 이, 오, 우를 이용한 페이스 요가도 얼굴 근육을 활용하는 좋은 방법이다. 입만 벙긋하는 것이 아니라 목과 가슴 근육이 움직일 정도로 크게 해주는 것이 좋다.

아침 운동을 하는 것도 얼굴 부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 아침에 10분 정도 걷기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해주는 것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좋게 만들어 부종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부종을 유발하는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다. 한쪽으로 턱받침을 한다거나 전화기를 한쪽 턱과 어깨 사이에 끼고 오래 통화하는 것,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는 것 등은 모두 얼굴의 균형을 깨뜨리는 습관이다. 이런 습관을 장기간 유지하게 되면 턱 관절이 어긋날 수 있으며 사용하지 않는 쪽 볼이 처지거나 얼굴의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수분 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아서 부종이 발생하는 사람들은 냉증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찬 음식을 삼가는 것이 좋고, 과식은 피해야 한다. 호박, 조개, 팥, 오이, 다시마, 해조류 같은 음식들이 도움이 된다. 호박은 이뇨작용이 뛰어나서 얼굴은 물론이고 신체 전반적인 부종을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다. 소화흡수도 잘 되기 때문에 위장이 약한 경우에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오이는 체내 노폐물과 염분을 배출하는 데 좋고, 다시마도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기 때문에 부종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냉증으로 몸이 찬 사람들은 고추, 마늘, 생강, 파, 양파, 연어 등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고추, 마늘, 생강 등은 열을 내는 열성 식품으로 몸에서 냉기를 몰아내고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북돋아준다. 연어에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비타민 C와 비타민 E가 풍부해서 냉증을 개선하고 부종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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