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전통시장 활력 회복 팔 걷어 나서
하동군 전통시장 활력 회복 팔 걷어 나서
  • 하동/이동을기자
  • 승인 2013.10.1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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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군의원·공무원 우수 전통시장 견학…우수사례 관내시장 접목

“최신식 건물을 갖춘 시장의 외형은 분명 대형마트 같은 데 파는 물건이나 방식, 사람의 정이 느껴지는 것은 전통시장 모습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지난 15일 오전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경산시 하양공설시장을 둘러보던 하동공설시장 상인의 말이다.

하동군이 이날 읍내·악양·횡천·진교공설시장 상인 21명과 서임수·정의근 군의원, 해당 읍·면 시장담당 공무원과 함께 국내 우수 전통시장 벤치마킹에 나선 것.

벤치마킹 대상 시장은 2009년 시설 현대화 사업 추진 이후 대형마트 같은 시장으로 변신한 경산 하양공설시장과 올 초 도내 1호 전통시장 협동조합을 설립한 거창시장 등 2곳.

이들 시장에 대한 벤치마킹은 선진시장의 우수 사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관내 전통시장에 접목함으로써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지역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상인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취지다.

벤치마킹 일행은 먼저 하양시장을 견학했다. 1931년 문을 연 하양시장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경산의 대표시장으로 활력이 넘쳤으나 2000년대 들어 주변에 대형마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여느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에 상인들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공감하고 2009년부터 시설 현대화 사업을 시작해 현재 건물 2동에 109개의 점포를 갖춘 최신식 시장으로 변신했다.

소비자들의 이동이 쉽도록 무빙워크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대형주차장, 쇼핑카트, 먹거리장터, 문화센터 같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으며, 신용카드·상품권 거래도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물건을 사고파는 방식이나 옛 시골장터에서 느끼는 정감, 방앗간·종묘점·전통음식점 같은 옛 전통의 모습은 그대로 남아 있어 말 그대로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모델 케이스였다.

이어 일행은 시장번영회가 올 초 도내에서 처음으로 전통시장 협동조합을 설립한 거창시장을 찾아 초대 이사장으로부터 협동조합 설립과정과 협동조합 설립에 따른 혜택, 설립 이후 시장의 변화 등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시장을 둘러봤다.

특히 거창시장은 조합설립으로 정부 비축물자 공동구매와 공동마케팅, 기타 협업 확대를 통한 품질 좋은 제품 확보는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이 우수 사례로 평가됐다.

군 관계자는 “이들 시장이 되살아나는 데는 시장을 살리겠다는 상인들의 강력한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벤치마킹을 토대로 상인과 행정이 합심해서 관내 전통시장도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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