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호흡으로 신진대사를 높여라
복식호흡으로 신진대사를 높여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0.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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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한의학박사
▲ 김소형 한의학박사

현대인들이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하기는 쉽지 않다. 일주일에 2~3번씩 시간을 내서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하다면 아주 간단한 ‘복식호흡’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생명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호흡은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과정이다. 특히 자신도 모르게 입으로 호흡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찬 기운이 그대로 폐에 들어가 폐의 기운을 떨어뜨리게 되고, 폐가 약해지면 기혈 순환에도 문제가 생기며 각종 질환에 노출될 위험도 커지게 된다.


또한 호흡은 운동의 효과를 높이는 데도 영향을 준다. 명상이나 요가를 할 때는 물론이고 근력 운동을 할 때도 호흡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운동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보통 호흡을 한다고 하면 가슴으로 숨을 쉬는 흉식 호흡을 하게 되는데,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복식 호흡이다. 복부에는 ‘태양신경총’이라는 자율신경이 집중되어 있다. 그래서 복부를 움직이는 복식호흡을 하게 되면 이 자율신경과 함께 오장육부가 마사지되면서 신진대사도 원활해진다.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체내 노폐물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고 지방 연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살이 찌기 쉽다.

따라서 복식호흡을 꾸준히 해서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준다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흉식 호흡보다 몸 속에 많은 양의 산소가 들어오고 많은 양의 탄산 가스가 배출되며 장기를 자극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 복식호흡을 하게 되면 횡경막이 움직이면서 혈압이 내려가고 심장 박동도 안정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도 편안해지고 차분해진다.

이처럼 신진대사를 좋게 만들어주는 복식호흡은 연습이 필요하다. 흉식호흡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복식호흡으로 바꾸기는 어렵다. 조금씩 몸에 익혀서 복식호흡 시간을 늘려주면 좋다. 복식호흡을 제대로 하려면 어깨의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어깨를 움직이면 가슴으로 숨을 쉬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어깨에 힘을 빼고 어깨가 위아래로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배로 호흡을 해야 한다. 배가 불룩해질 때까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숨을 내쉴 때 역시 배가 쏙 들어갈 정도로 남김 없이 숨을 내뱉어야 한다.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직장인들이라면 서 있는 동안 복식호흡을 연습할 수 있다. 양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등은 꼿꼿이 세운 상태에서 손을 배에 댄 다음 숨을 내쉴 때는 가볍게 배를 누르고, 들이마실 때는 손을 떼준다. 들이마실 때는 천천히 코로 충분히 숨을 들이마시고 숨쉬기를 잠시 멈추어 약간 괴로운 상태가 될 때까지 참았다가 단번에 숨을 내쉰다.

의자에 오래 앉아서 근무해야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앉은 자세에서 온 몸의 힘을 빼고 입을 내밀고 천천히 가늘게 입으로 숨을 토해낸다. 배가 쏙 들어갈 정도로 몸 안에 남아 있는 공기를 남김없이 내쉬어준다. 그리고 나면 잠시 숨을 멈추고 온 몸의 힘을 빼고 의식적으로 배를 내밀면서 뱃속 가득 공기를 들이
마셔주면 된다. 이런 과정을 편안하게 앉은 상태에서 여러 번 반복해주면 된다.

철봉에 매달려서 복식호흡을 할 수도 있다. 장시간 하기는 힘들지만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흉식호흡을 방지할 수 있다. 이 외에 반듯하게 누운 상태에서 배에 백과사전 정도의 묵직한 책을 올려놓고 그 자세로 복식호흡을 하게 되면 책의 움직임이 눈으로 보이기 때문에 복식호흡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복식호흡을 훈련해서 지속적으로 한다면 장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대장에 자극을 줘서 연동 운동이 활발해지고 변비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평소 쓰지 않는 배 근육을 쓰면 복부 관리도 되고, 스트레스나 운동 부족 등으로 약해진 심폐 기능도 강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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