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사천의 희망찬 미래를 그리다
진주·사천의 희망찬 미래를 그리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8.1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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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진주시의원

▲강길선/진주시의원(한나라당)
서부 경남은 오랜 기간 같은 역사적 뿌리를 갖고 공동의 생활권을 형성해 온 엄연한 공동 운명체이다. 그러나 1925년 도청이 부산으로 이전한 이후부터 서부경남지역은 사회간접자본(SOC) 등의 경제전반에 대한 투자부족과 지나친 개발제한으로 성장잠재력이 묶여왔고 산업화 및 정부의 성장정책에서도 철저하게 소외되어 왔던 한을 품고 있다.
여기, 경제지표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사실은 더욱 확실해 진다. 경제부문 평가에 있어 핵심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지역내 총생산(GDRP)을 기준으로 경남지역 시·군을 비교해보면 서부 경남 상황의 심각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난해 경남도가 작성한 2008년 시·군별 지역내 총생산 자료를 보면 경남 지역 중 창원(25.5%), 김해(12%), 거제(11.2%) 등 상위 3개시가 도내 ‘지역내 총생산(GDRP)’의 절반을 차지했고 서부경남의 핵심 거점 도시인 진주(6.5%)는 마산(7.8%)과 양산(7.5%)에도 밀렸다. 서부경남 7개 시군은 모두 합쳐도 도내 총생산의 16.3%밖에 차지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중에 진주시의회와 사천시의회가 최근에 교류활성화를 위해 간담회를 개최했다는 사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 5월 17일 만난 양 측은 경남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진주 사천권 통합문제 등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류했다. 현 정부 들어 광역경제권 사업에서 소외되고 남해안 선벨트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나타난 양 지역의 위기의식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먼 곳의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사천시의회 최수근 위원장의 말처럼 서부 경남 발전을 위해서 진주와 사천이 짊어져야할 역할은 그야말로 막중하다.
다행히도 LH공사가 진주시로 일괄이전 되기로 결정되면서 진주시와 서부 경남도 다시 한 번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더불어 사천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우주항공산업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특성상 다품종소량생산 산업인 만큼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그런 만큼 위기 역시 상존하고 있다.
어느 지역이나 탐낼 수 있는 항공산업은 타 지역에서도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산업단지를 구축하기에 사천 혼자서는 버거운 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주와 사천이 하나 되어 힘을 내야 한다. LH 통합본사를 유치한 힘을 바탕으로 혁신도시를 성공적으로 건설해 나가고 주요기반산업인 우주항공산업을 서부 경남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진주와 사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을 잡고 서로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
이번 양 의회의 만남에서도 예민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표현을 하면서도 양 지역의 동반발전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크게 한목소리를 냈던 이유다. 이미 오래 전부터 지역 학계와 경제계가 목소리 높여 주장하고 그에 대해 시민들이 긍정적으로 화답했던 소위 진-사 통합에 대해서 우리 정치하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소극적이지는 않았나 반성해 보아야 한다. 내륙권역과 해양권역의 통합으로 태어날 50만 이상의 규모 경제권은 단순한 행정통합을 넘어서 앞으로 서부 경남에서 자라날 우리 미래 후손들에게 커다란 축복이 될 것이다.
다만 통합의 당위성만을 앞세워서 다른 목소리들을 무시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진주와 사천의 하나됨은 누가 앞에 있거나 뒤에 있는 것이 아니며 누가 누구를 흡수하거나 끌려가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야 말로 서로의 절박함을 인정하고 평등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더 큰 미래를 위해서 내리는 과감한 결단이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지역 주민들의 공감대가 무르익을 수 있도록 이번에 있었던 양 의회의 만남처럼 정치권부터 더 마음을 열고 자주 만나서 더 많은 대화를 이어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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