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자주 삐끗하면 발목불안정증 의심
발이 자주 삐끗하면 발목불안정증 의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0.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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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도/새움병원 정형외과 원장

30대 조모씨는 지난달 등산에서 발목을 접질린 이후 계속되는 발목통증에 거의 매일 파스를 붙이고 생활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걸을 때마다 발목이 삐끗거리며 통증이 가시질 않자 인근의 족부전문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발목불안정증이란 판정을 받았다.


요즘 같은 가을에는 등산과 단풍구경을 즐기는 야외활동의 증가로 발목을 접질리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발목이 삐어도 붓기가 빠지고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거나 파스를 붙이는 등 자가 치료에만 의존해 증세를 악화시키는데 있다. 이러한 자가 진단이 키우는 병 중 가장 흔히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발목불안정증’이다. 성인의 60% 이상이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발목불안정증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발목통증 외에도 잦은 발목의 접질림, 보행 시 절뚝거림, 자세의 불안정함이 있다. 또 발목을 돌리고 움직일 때 뚝 소리가 나거나 발가락을 들어 올릴 때도 통증이 생기는 등 발목운동에 지장이 있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 질환은 한 번 접질려서 약해진 발목의 인대를 제때 치료하지 않아 반복적으로 발목을 접질리게 되는 것으로 초기에는 냉·온찜질, 보조기착용, 깁스, 운동치료 등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오래 방치해 악화됐을 경우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정상과는 다르게 기울어져 있어 뼈끼리 충돌하며 조기 발목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발목관절염으로 진행되기 전에 관절내시경적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자칫하면 발목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해주는 인공관절치환술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발목불안정증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고 있는 경우 족부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에서 수술받는 것이 좋다. 가장 추천되는 수술방법은 인대의 일부만을 잘라내 봉합 후 견고한 막으로 덮는 ‘브로스트롬재건술’이다. 5㎜이하의 작은 절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관절내시경 수술방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출혈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다. 또 짧은 수술시간은 물론 회복이 빨라 이른 시일 안에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발목불안정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 시 발목에 무리가 가는 장시간 걷기나 뛰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하이힐과 같은 높은 구두 착용은 발목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염좌를 불러일으키는 큰 요인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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