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고장 함양이 어쩌다…”
“선비의 고장 함양이 어쩌다…”
  • 뉴시스
  • 승인 2011.05.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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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군수 비리 구속에 군민 분노 허탈

함양군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분노와 혼란에 휩싸였다.
지난 23일 리조트개발 사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아 구속된 천사령 전 함양군수에 이어 26일 이철우 현 군수마저 같은 혐의로 구속 수감되자 함양군민들은 망연자실하며 혼란에 빠져있다.

이철우 군수의 구속 소식을 접한 군민들은 분노와 허탈감에 빠졌다. 부군수마저 출장 중인 함양군청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27일 아침 기획실장 주재로 전 실·과, 읍·면장 비상대책 회의를 가졌다.
군청 공무원들은 여느 때와 같이 정상적으로 출근해 차분히 아침 업무를 시작했지만 삼삼오오 모여 구속된 이 군수 이야기와 앞으로의 사태에 대해 걱정과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민원업무 담당자들은 “민원인들 볼 낯이 없고, 주민들에게 죄지은 것 같은 마음이 들어 괜한 과잉친절을 베풀게 된다”며 전·현직 군수가 함께 구속된 불미스런 사태에 대해 몹시 당황스러워 했다.
아침 일찍 목욕탕에서 만난 주민들도 지난 밤 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는 사실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나타내며, 함양의 미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일부 주민들은 “전임 군수가 구속돼 기분이 언짢았는데, 현 군수마저 구속되니 이 일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할지 모르겠다”며 함양군의 대외 신뢰도 추락에 깊은 상실감을 나타냈다.

또 화가 난 주민들은 “지금껏 우리가 저렇게 부도덕한 사람들에게 속아 군수로 뽑았다” 며 “ 다가오는 선거에는 정당, 학연, 혈연 등을 모두 무시하고 사람을 제대로 보고 선출해야겠다”고 말하며 잘못된 선거 관행을 자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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