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여드름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여드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1.0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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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정/미가람한의원 원장

 
여드름이란 유전적인 요인과 성호르몬 특히 남성 호르몬의 작용에 의하며 그 외에도 다양한 원인들의 복합적인 영향을 받아 과각화로 인한 모공폐쇄와 사춘기 피지 분비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여드름을 面疱(면포) 酒刺(주자) 粉刺(분자) 등의 범주에 두고 있으며 그 원인을 폐와 위에 몰린 열이 위로 훈증되어 혈열이 과잉되고 담이 뭉쳐 생긴다고 봅니다. 보다 자세히 보면 폐열형, 어혈형, 비위허한형, 대장습열형, 충임실조형 등으로 나뉘어지며 다소간의 차이가 있으나 치료법의 근본은 淸熱解毒(청열해독)과 消腫散結(소종산결)입니다. 즉 독소를 제거하고 잔잔한 여드름 씨앗들을 심하게 화농되는 것을 막고, 붓고 단단해진 어혈성 구진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방법입니다. 뿐만 아니라 물컹하게 화농되어 덩어리가 없는 듯 하지만 피부가 손상이 심하여 회복이 힘든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피부의 재생력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므로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럼 각 원인별 치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예를 들어 폐열형 여드름은 좁쌀만한 붉은 구진들이 퍼져 있는 상태로 안면 상열감이 있고 상체 열이 많아 찬물을 찾거나 입과 코가 마르는 증상을 자주 호소할 수 있으며, 비위허한형의 경우 또한 잘 체하고 추위를 잘 타는 편이며 입 주변에 주로 나타나며 화농이 잘 되지 않고 그 상태 그대로 오랫동안 유지되기도 합니다. 어혈형의 경우, 생리주기에 영향을 받으며 입과 턱 주변에 단단한 응괴성 여드름을 형성하며 농보다는 검붉은 피가 많이 고여 있으며 재생도 잘 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대장습열형의 경우 대변문제를 동반하며, 간과 대장에 독소가 있어 피부가 불결한 편이며 화농성으로 쉽게 이행됩니다. 또한 화농되어 농포가 심하게 형성되어 회복이 쉽지 않은 경우에는 독을 빼내고 생기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므로 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이론들은 치료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의 관리에서도 일관성 있게 적용됩니다. 입면 시간이 늦고 식사시간이 불규칙하면서 식단 역시 인스턴트 식품이나 튀기거나 볶고 맵고 짜게 조리한 식품을 섭취한다면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을 바로잡고 굽거나 데치거나 삶는 전통 조리방법을 기본으로 조금은 싱겁게 간을 하여 드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운동은 전혀 없이 컴퓨터 앞에서 하루를 보내는 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통로가 없는 경우라면 전반적인 신체대사가 떨어져 몸의 회복이 늦으며 스트레스로 인해 호르몬이 더욱 불균형해지므로 해결이 필요합니다. 세안 역시 지나치게 뽀드득 거릴 정도로 씻어내어 피부를 예민하게 만들거나 반대로 너무나 자연 그대로 두어 노화된 각질을 그대로 축적시키고 화장품에 대한 오해로 어떤 화장품도 바르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고수하는 것 역시 문제가 됩니다. 잡히는 대로 쥐어 뜯는 습관 역시 고쳐야 하겠지요.

작은 것 하나 내 주변부터 잡아가는 것이 어떤 치료이든 그 시작이 될 것입니다. 겉과 속이 다 같이 오늘보다 건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좀 더 노력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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