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녹차 항균 성분으로 잡아라
입 냄새, 녹차 항균 성분으로 잡아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1.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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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 한의학박사

구취(입 냄새)는 성인의 절반 정도가 겪고 있을 만큼 흔한 증상이다. 특히 다른 질환이나 증상처럼 본인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최근 손등에 침을 묻혀서 냄새를 맡아보는 간단한 구취 진단법이 소개되기도 했는데, 일단 입 냄새가 나는 경우에는 가장 먼저 입 안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충치가 있거나 잇몸에 염증이 있는 경우, 혹은 치아 교정을 위한 보철물 사이에 음식물이 끼어 부패한 경우에도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입안에 상처가 났을 때나, 혀 표면에 흰색이나 회색 등의 물질이 끼어 있는 설태가 원인이 되어 입 냄새가 날 수도 있다. 또한 다른 사람들보다 침이 적게 분비되어 자꾸 입이 마르는 사람의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이처럼 입안의 문제로 입 냄새가 날 경우 가장 먼저 입안의 청결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식사를 하고 바로 양치를 하지 않고 미룬다거나 양치 후에 바로 간식을 먹는다든가 하는 습관이 있다면 바로 개선해야 한다. 양치질을 구석구석 꼼꼼하게 하고 양치질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구강 청결제 등으로 입안을 깨끗이 헹궈줘야 한다. 평소 양치질을 깨끗하게 하는 데도 계속 입 냄새가 난다면 냄새의 원인을 입안이 아닌 몸 속에서 찾아볼 필요가 있다.

한방에서는 위에 열이 많을 때 입 냄새가 생긴다고 본다. 위장에 열이 많으면 위장이 손상될 수 있고 그 때문에 입 냄새가 유발될 수 있다.

위장에 문제가 생겨 입 냄새가 날 경우에는 입이 잘 마르고 머리나 얼굴 등 상부 쪽으로 열이 몰려서 화끈거리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위장의 문제가 아니라면 변비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 배변이 원활하지 못하면 대장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부패되기 쉽고, 유독 가스가 생기면서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입 냄새는 허열(虛熱)이 있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허열은 몸이 약해지면서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열로 몸 속은 차가운데 겉으로만 열이 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허열이 있으면 몸은 달아오르는데 추위를 느끼게 되고, 열이 몰려 눈이 잘 충혈되며, 두통이나 입안이 헐고 마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외에도 간이나 폐, 신장에 열이 있을 때, 혹은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몸속에 불필요한 노폐물이 쌓였을 때도 입 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몸속에 문제가 생겨서 입 냄새가 발생했을 때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입속을 청결히 하는 것이다. 꼼꼼히 양치질을 하는 것은 기본이며 혀에 설태가 끼지 않도록 혀 표면까지도 칫솔로 깨끗하게 닦아내야 한다. 입안이 마르면 입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입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사를 불규칙적으로 한다거나 과식을 하는 것,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는 것 역시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음식은 소화가 잘 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것이 좋다. 또한 입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 음식보다는 신맛이 나는 음식이 침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도움이 되며, 흡연은 입 냄새를 유발하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평소 솔잎차나 카테킨 등 항균 성분이 풍부한 녹차를 자주 마시면 입 냄새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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