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마음이 효심의 뿌리이다
착한 마음이 효심의 뿌리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1.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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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한국인들은 잘살아보겠다는 의욕이 강한반면 올바로 살겠다는 의지는 부족한 것 같다.

잘살려면 인성(人性)교육과 도덕(道德), 윤리(倫理)교육이 강화 되어야 한다.

각자가사회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할 행동준칙과 인간성(人間性)을 길러가야 한다. 우리는 모두 무한한 능력을 갖고 태어났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씨앗이라도 옥토를 만나면 잘 자랄 수 있고, 박토를 만나면 말라 비틀어져버릴 수도 있다. 사람도 어떤 가정에서 어떤 부모의 가르침을 받고 성장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에게는 육적(六賊)이 있다. 첫째, 아름다운 대상에 눈을 빼앗긴다. 둘째, 달콤한 소리에 귀를 빼앗긴다. 셋째, 맛좋은 음식에 입을 빼앗긴다.

넷째, 부드러운 촉감에 육신을 빼앗긴다. 다섯째, 향긋한 냄새에 코를 빼앗긴다.

여섯째, 온갖 잡념에 마음을 빼앗긴다. 이 여섯 도둑을 잘 단속하도록 양질의 인간으로 키워내야 한다. 요즘, 노인자살이 점점 늘고 있다. 아이들은 장난삼아 연못에 돌을 던지지만 연못안의 개구리는 머리 터지는 생사문제가 달린 것이다. 자식들이 무심코 내뱉는 말 한마디가 늙은이에게는 회복할 수없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 지금노인들의 모습이 미래의 나의 모습인데도, 우리사회에는 효 사상이 실종되고 있다. 반의지희(班衣之戱)란, 팔순어버이를 즐겁게 해드리고자, 육순의 아들이 색동저고리에 고깔모자를 쓰고 재롱을 부린다는 옛이야기다. 늙은 부모를 방치한자는 얼굴은 비록 사람이나 그 마음은 짐승이나 진배없다.

힘없는 노인들이 거리를 떠돌다 굶어죽고 얼어 죽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까마귀도 자라면 그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먹인다는 말을“오조사정(烏鳥私情)”이라한다. 까마귀도 그러할진대 자기부모를 외면하는 일은 이 세상 어디에도 있어서는 안 된다.

불효자는 천륜과 인륜을 부정한 패악 무도한 짐승이나 다름없다. 나의 부모를 기쁘게 해드리는 건 미래의 나를 편안케 해주는 것이다. 착한 마음이 효심의 뿌리이다. 사람들은 주변에서 불효자식 문제를 보면서도 기초교육이 부족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다.

예절교육은 어려서부터 단계적으로 가르치고 배워야한다. 누가 가르쳐야하는가. 아이가 태어나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은 부모다. 영향을 많이 주는 사람이 가르쳐야한다.

노인이 되면 지팡이에 의지하며 산다. 노부모를 방기(放棄)한지팡이만도 못한 자식들을 너무 애지중지 키우기만 해서는 안 된다. 늙고 병들고 죽음이 닥쳐오는 것은 누구도 예외일수 없다. 늙으면 마음이약해지고 섭섭한 일도 많아 상처도 많이 받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늙은 부모를 외면하는 일만은 없어져야한다. 양로원이나 요양원의 시설들도 좋다.

그러나 그곳은 어디까지나 가족들과 격리되는 공간이다. 호텔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하루 이틀만 지나면 오막살이내 집만 못하고, 레스토랑음식이 아무리 맛좋아도 두 세끼만 연달아 먹으면 내 집 밥만 못한 것 아니던가. 노인들이시설에 수용되면 정서적 소외감과 비애감 때문에 우울증 등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그분들에게는 의식주해결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안정은 더욱 중요하다. 좀 어렵고 힘들고 불편하여 짜증을 주고받더라도 서로의 심정을 이해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가족애가 있어야 한다. 경제성장과 복지확대로 선진국이 되는 것도 좋지만, 천륜인 부모자식사이가 불행하다면 대한민국이 최고의 선진국가가 된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선비의 온갖 행위 중에 효제(孝悌)가 근본이고, 삼천 가지 죄목 중에 불효가 가장 크다”자식은 마땅히 늙은 부모의 의지처가 되어주어야 한다.

불효자가 없는 사회로 가기위하여 전 국민이 효심함양 운동이라도 전개해 나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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