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연형 하천 일본 시만토강과 남강
다자연형 하천 일본 시만토강과 남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1.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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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 경남환경연구원장

 
하천은 치수(治水)와 이수(利水) 그리고 친수(親水)의 기능을 하고 있지만 근래 국제적인 추세인 근자연형 하천정비에 따라 생물의 다양성과 생활문화의 경관이 더해져 하천의 자연보전기능, 친수기능, 공간기능 등의 환경적 기능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자연형하천이란 원래 지니고 있던 자연생태를 최대한 살리고 보존하며 다양하고 풍부한 생태를 보전하고자 조성한 생태적 하천을 말한다. 가급적 하천환경을 훼손시키지 않고 자연상태인 본래의 하천 모습에 가깝도록 유지하여 하천생태계의 보전을 위한 생태 서식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일본의‘다자연형 하천공법’혹은‘다자연형 하천가꾸기’는 스위스와 독일의 근자연형 하천공법에 자극을 받아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다.‘다자연형 하천가꾸기’사업에는 다양한 하천의 생태를 보전하고 창출하기 위해 어류의 서식에 중요한 소와 여울, 웅덩이 등을 조성한다. 그리고 나무와 돌을 사용함으로서 공극이 많은 다양한 수제 환경의 창출, 호안표면의 복토 등에 의한 녹화, 다단식 및 경사식의 어도 조성, 수서곤충의 서식을 고려한 호안의 채용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시공되고 있는 각종 하천공사는 대부분 다자연형 하천공법에 따라 실시하고 있다. 1993년까지 이러한 하천공법을 적용하여 시공한 사례는 일본 전역에 걸쳐 약 3200개소에 달하고 있다.

일본의 하천복원사업은 홍수제어 및 수자원 개발을 목표로 과거 잃어버린 하천 본래의 환경을 복원하기 위한 방향으로 진행되었는데 특히 계획 단계부터 하천 주변 주민들과 협력함으로써 사업의 능률을 높였고, 복원 단계에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효율적인 하천복원을 위해 노력했다. 물론 하천 복원사업은 모두 거주민들의 생활보호를 우선으로 생각하며 실시되었다. 최근 하천복원사업을 위해서는 그에 대한 기술개발이 필수적인데, 이는 기술적인 한계와 더 나은 기술에 대한 사회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진주시 하천정책연수의 탐방지는 일본 시코쿠(四國)에 위치한 고치현과 에히메현을 흐르고 있는 시만토강(四万十江 시만토가와) 유역으로서 총 길이는 196km로 시코쿠에서 가장 긴 강이며 기후 현의 나가라강, 시즈오카 현의 가키타강과 더불어 '일본 3대 청류'의 하나로서 일본 최후의 청류라고 불리고 있을 정도로 빼어난 자연환경이 잘 보전되어 있는 지역이다. 시만토강 유역내 12개의 시정촌은 1989년부터 청류보전조례를 비롯해 시만토강 종합플랜 21, 시만토강 유역주민네트워크 등 활발한 하천보전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하천 회복의 대표적인 사례로 세계적으로 하천관리의 교과서적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의 에어강(Aire river) 복원과 미국 남동부 오키초비 호수가 위치한 키시미강 복원 프로젝트, 그리고 일본 시만토강 복원을 들 수 있는데 그 중 시만토강 유역보전 정책에 대한 비교로 '푸른진주시민위원회의 중점사업 남강둔치 하반림 조성을 위한 하천 정책연수'가 있었다.

하반림 조성을 위한 대상 강인 남강은 진주시와 푸른진주시민위원회가 2001년부터 '남강 친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는데 남강의 유로가 186.3㎞인 서부경남의 동맥으로서 임천(瀶川)·위천(渭川)·양천(梁川)·경호강(鏡湖江)·덕천강(德川江)·빈영천(瀕穎川)·함안천(咸安川) 등의 지류(支流)와 식생이 양호한 나불천, 지내천, 향양천, 반성천, 영천강 등의 남강분류가 있는 친환경 강으로서 남강을 '친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해 기존 인공 구조물인 콘크리트 주차장, 콘크리트 호안, 둔치 내 도로 등을 철거하고 자연적인 잔디 블럭 주차장 조성과 호안에 자연석 쌓기 및 수생식물을 식재해 수생 동식물의 서식처를 만들고, 비점오염물질 등에 의한 남강 수질개선 및 친환경적인 녹지공간에 대한 친환경 조성 강으로서 '다자연형 하천가꾸기'의 성공지역인 일본 시만토강과 대비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의 하천정비사업 시행 시 요구되는 환경측면에서의 고려사항에 대한 여러 방향의 경험을 축적했으며, 현재 여울, 웅덩이 등과 같은 하상형태를 추가 조성해 줄 것인가와 다단식 및 경사식의 어도의 재 설치로 물고기의 이동 밸런스를 맞추어 주는 생물종다양성 확보문제, 강의 둔치에 하천과 배후지의 경계인 하반림 식재로 친수공간을 확보하여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은 물론 축제의 고장인 진주를 찾는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남강으로 재탄생되기 위해 남강둔치 하반림 조성이 필요한 실정으로 금번 '다자연형 하천가꾸기 정책연수'를 통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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