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습관과 건강
식생활 습관과 건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1.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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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상/경남과학기술대학교 식품과학부 교수

 
얼마전 주말 초등학교 동기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다. 내년 5월에 개최할 총동창회 주관기 발대식을 위한 자리였다. 25명의 친구들이 모였는데, 그 중 세명은 무려 40년만에 만난 친구도 있었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처음 만나는 것이다. 얼굴도 변해서 바로 알아보기는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동창회에 얼굴을 내지 못해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탓도 있다.

1973년도에 120명이 졸업했는데 지금 연락되는 친구들은 70여명이라고 한다. 연락이 안되는 50여명 중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친구들도 다수가 있다. 이젠 친구들을 만나면 근황을 묻는 것이 일상이다. 누구는 어디가 아파서, 누구는 어디가 나빠서, 누구는 어디가 잘 못되어서 등등 건강에 대한 대화가 주를 이룬다.
많은 사람들이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불규칙한 생활환경, 식단의 불균형 및 스트레스 등이 주원인이고, 생활습관병, 문화병이라고도 한다. 성인병은 증세가 명확하지 않고 오랜 시간동안 만성적으로 진행되어 질병의 증상을 나타내므로 조기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다.

유럽이나 북미지역 사람들은 동물성 지방과 지나친 당분의 섭취가 비만, 심혈관계 질환, 허혈성 심장병의 증가를 일으키기 때문에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로 진행되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 지켜야할 것이 있다. 그 첫 번째는 바람직한 식습관을 갖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쳐 성인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지난 40년 동안 한국인의 식습관은 급격한 경제성장과 함께 급격한 변화를 나타냈다. 도시화, 노령화, 여성 권익신장, 식품소비 서구화, 외식과 가공식품의 증가와 같은 변화는 식품소비구조를 다양화시켰다. 우리사회는 고단백 및 고지방 식단에 점차 익숙해졌다. 그 결과로서 영양 불균형 질병도 증가하여 심혈관계 질환, 암, 비만, 당뇨 및 뇌질환 등의 성인병 및 만성질환 발병에 있어서 식습관이 주된 원인임이 증명되었다. 따라서 질병의 예방에 식품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재 영양소 섭취 양상을 통계로 확인하면, 탄수화물 및 곡류식품의 섭취는 감소하고 동물성 및 지방성 식품의 섭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영양 결핍의 문제는 해결하였으나 가공식품, 고지방식이 및 육류소비증대 등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성인병에 의한 사망자 수가 날로 증가 추세에 있다.

또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식습관이 점차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도시화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아침 결식, 불규칙한 식사, 간식 및 외식의 빈도 증가하였다. 쌀 소비량은 감소하는 반면 밀가루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포화지방산, 콜레스테롤 및 총지질 섭취량 등의 증가가 식품섭취 구조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1970년대부터 사망률 통계를 살펴보면 호흡기질환, 소화기 질환으로 인한 경우는 줄어드는 반면 현재는 암, 순환기계통 질환,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사망률이 전체의 60%에 이른다.

과식, 편식 등의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비만, 당뇨 등의 성인병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는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 영양학자들에 따르면 식염은 하루 10g 이하, 설탕은 하루 50g 이하로 제한하기를 권하고 있다. 여기에 식품의 소재를 골고루 섭취하는 지혜를 보태면 고혈압,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며, 비만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만성질환은 장기간에 걸친 환경 자극 및 신체의 퇴화로 인해 발생하며, 증세를 자각하기가 힘들고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친구들에게 남은 반백년을 건강하게 살아주기를 부탁하였다. 건강백세를 위한 가장 근본적인 것은 긍정적인 생각과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려는 자세 또한 중요함을 서로에게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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