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로 올여름 전국이 물난리를 겪었다. 시간당 최대 110.5㎜라는 사상초유의 기록도 나왔다. 우리 경남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리산 주변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이틀사이 500㎜에 육박하는 비가 내리기도 했다. 지리산 계곡은 처참하게 당했다. 계곡 옆 펜션이 통째로 휩쓸려갔다. 하류지역도 다르지 않았다. 주택이며 농작물 재배 하우스 단지가 통째로 침수되는 피해가 속출했다.
올해의 상황을 보면 그 대책들은 어디로 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400~500㎜ 폭우에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말한다. 이 같은 말은 핑계다. 이미 예고된 일이다. 대책을 세우지 못한 비난을 피하려는 처사다. 한 예로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제9호 태풍 ‘무이파’로 진주시 수곡면 3개마을 침수사태는 수문관리를 신속하게 못한 데서 비롯됐다. 폭우가 예보된 상황에서 대응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
갈수록 국지성 집중호우는 잦아진다. 300㎜ 이상 폭우도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와 노력이다. 기상이변이 심해지고 있는 만큼 안전기준과 재난대응 시스템을 시급히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여 보완해야 한다. 동시에 기상이변에 대한 위기의식을 강화하여 이 문제에 대처하는 전문가를 영입하고 육성해야 한다. 내년을 대비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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