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못 찾는 어깨통증, '관절와순파열' 가능성
원인 못 찾는 어깨통증, '관절와순파열' 가능성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1.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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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식/새움병원 정형외과 원장

 
야구 동호회 활동을 하는 30대 초반의 직장인 윤모씨. 윤씨는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회사 일이 끝나면 야구를 하는 야구광이다. 최근 아마추어 시합을 앞두고 무리한 탓인지 어깨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X-레이 촬영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간단한 물리치료 처방만 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어깨통증은 계속됐고 시합이 끝난 후에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다. 가까운 어깨치료전문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관절와순파열'로 나타났다.

'관절와순'은 팔을 이루는 위팔뼈(상완골두)와 몸 쪽에 있는 어깨뼈를 연결하는 섬유질의 연골조직이다. 마치 구멍이 뚫린 동그란 반지와 같은 형태로 이뤄져 어깨를 움직일 때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관절와순이 어깨뼈로부터 떨어지게 되는 것을 관절와순파열이라고 한다. 보통 이 질환이 발생하면 어깨통증과 함께 어깨가 무겁고 불안정하며 심한 경우 어깨가 빠지는 느낌이 든다. 관절와순파열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불안정해진 관절와순으로 습관성 어깨탈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관절와순파열은 주로 공을 사용하는 운동을 무리하게 했을 경우 나타나기 쉽다. 하지만 어깨를 부딪쳐 다치거나 팔을 짚고 넘어지는 경우, 팔을 머리 위로 휘두르는 동작을 반복했을 경우 등 일상생활에서도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질환이 발생하면 옷을 머리 위로 편하게 입고 벗을 수 없는 등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지만,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도 관절와순파열로 진단하기 어렵다. 관절와순파열의 경우 다른 견관절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이 질환만의 특유 증상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일반 MRI 검사로도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어 관절내 조영제를 주입하고 촬영하는 특수 MRI 촬영을 해야 발견되며, 간혹 관절내시경 소견으로 확진하기도 한다. 때문에 어깨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제대로 된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라면 어깨질환 관절와순파열에 대한 치료와 수술경험이 풍부한 견관절 전문의에게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질환의 치료는 1차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지만, 관절와순파열은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힘들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훨씬 효과적이다.

수술은 초소형카메라를 삽입해 관절의 상태를 보며 치료하는 관절내시경수술이 가장 많이 시행된다. 기존 수술방법에 비해 절개가 매우 작아 출혈이 거의 없어 합병증의 발병률이 낮을 뿐 아니라 회복 및 재활 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수술방법은 관절와순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지만 대부분 원래의 모습으로 봉합하는 수술(Bankart봉합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 간단한 보조기 착용이 필요하며, 꾸준한 재활운동 후에는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어깨통증이나 관절와순파열의 경우 정확한 진단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꼭 견관절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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