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와룡산 가을향기 흠뻑
사천 와룡산 가을향기 흠뻑
  • 사천/최인생기자
  • 승인 2013.11.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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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하얀 자태 장관...한려수도 비경 한 눈에

 
전국 10대 명산중 하나로 꼽히는 사천의 와룡산이 가을향기에 흠뻑 젖었다.

와룡산(801m 정상 새섬바위)은 전국 수 많은 산들중 바다를 보면서 오를 수 있는 몇 안되는 산으로 한려수도의 쪽빛바다와 점점이 떠있는 이름 모를 섬, 그리고 작은 배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명산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봄에는 철쭉이 정상 부근을 붉게 물들이고 여름엔 푸른 바다와 짙은 녹음이, 가을엔 형형색색 단풍으로 옷을 갈아 입으며 겨울에는 흰눈이 뒤덮어 사계절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전국의 등산객들이 이 곳을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가을의 중심에 접어들면서 설악산과 지리산 등 유명 산들이 단풍으로 절정을 이루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는 가운데 남쪽에 위치한 와룡산 또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유명세를 타지 않는 와룡산에는 10여개의 등산코스가 있으며 제 각각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어느 코스를 선택하든 와룡산의 비경을 마음껏 느낄 수 있으며 결코 후회하는 일은 없을 정도로 매력을 품고 있다.

지난 14일 찾은 와룡산은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다.

등산로 곳곳에는 오색단풍들이 손님을 반겼고 쌀쌀한 바람은 겨울이 우리곁에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민재봉 인근에는 가을의 전령사라 할 수 있는 억새가 아직도 하얀 자태를 뽐내며 바람에 흔들리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민재봉을 뒤로하고 와룡산 정상인 새섬바위로 향하는 길은 한 폭의 그림이다.

등산로 양쪽으로 군락을 이룬 쩔쭉나무와 억새, 그리고 한려수도의 비경을 눈으로 바라보며 걷는 기분은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희열로 다가온다.

불과 서너시간의 등산으로 가슴 가득 가을을 담아갈 수 있는 산이 우리곁에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다.

와룡산의 단풍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엔 부족함이 있지만 사계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면서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진흙속 진주’나 다름이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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