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규 사천시장 비서실장 구속 사태 '일파만파'
정만규 사천시장 비서실장 구속 사태 '일파만파'
  • 한송학기자
  • 승인 2013.11.18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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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무원 이름도 거론돼 불똥 어디로 튈지 몰라

J실장 20년가량 정 시장 보좌한 최측근 인사

속보= 정만규 사천시장의 비서실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 15일 검찰에 구속되면서 지역사회에 큰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본보 18일자 1면 보도) 정 시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다 또다른 현직 공무원의 이름도 거론되면서 더 큰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또 구속된 J실장이 사천에서는 사실상 정 시장을 대리하고 있었던 사람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정 시장이 자유롭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들이다.

특히 사천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얼마전 J실장이 일과시간 외에 도박을 하다 물의를 일으켰지만 정 시장이 타이르는 선에서 마무리 하는 등 정 시장의 '측근 감싸기'가 결국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이다.

더욱이 정 시장의 취임에 따라 J실장이 별정직 공무원으로 비서실장에 임명될 때 "J실장이 공무원 직을 수행하기에는 청렴도가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제기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혐의가 밝혀지면 정 시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뇌물수수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현직 공무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 이번 사건이 어디로까지 불똥이 튈 것인지 가늠하기 힘들 전망이다.

검찰은 J실장 외에도 사천시 전 현직 간부 공무원 3명과 직원 1명에 대해서도 뇌물수수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천시 간부급 공무원 A씨는 "여기서(J실장 선에서) 마무리 될 지 아니면 더 큰 파장을 불러오게 될 지 (검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데 정 시장이 이번 일에 대해 모든 것을 명명백백하게 공개해놓고 앞으로의 일에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 B씨는 "정시장이 J실장을 비서실장으로 데려올 때 (공무원으로서의) 도덕성, 청렴도가 부족한 것 같다는 말이 있었다"며 "이번 사건의 혐의가 밝혀지면 정 시장 역시 정치적, 도의적으로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뇌물수수혐의에 J씨 외의 현직 공무원의 이름이 거론되기는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아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사천시 직원들의 이같은 반응은 J실장이 20년 가까이 정 시장을 보좌해 온 최측근 인사로 사천지역에서는 J실장이 정 시장의 '복심(腹心)'으로 통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J 실장은 정시장이 업무에 바쁠때는 정시장을 대리해 사람을 만나는 등 정시장의 대리인 역할을 많이 해 사천지역에서는 "일을 하려면 J실장을 통하라"는 말이 많았다는 평가이다.

실제 J실장은 지난 1990년대 중반께 정 시장이 경영하던 수산회사에 입사한 뒤 1998년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정 시장이 당선된 후 비서실장으로 일하다가 정 시장이 2000년 11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할 때 같이 그만 두었다.

이후 정 시장의 회사에 함께 근무하던 J실장은 지난 2010년 선거에서 정 시장이 다시 당선되자 비서실장으로 다시 기용돼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는 정 시장의 '분신'격이다.

시장 부속실 관계자는 J실장이 구속된데 대해 "정 시장도 언론보도를 통해 이 내용을 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문제가 되는 정확한 내용에 대해 (정 시장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진실관계는 모든 것이 결정된 다음의 문제로 혐의만 있고 결정된 사항이 아니라 진행되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정만규 사천시장은 18일 본지 취재진이 사천시 시장실을 방문해 수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정 시장은 시장실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어서 공식적인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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