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의 기능과 진주습지
습지의 기능과 진주습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1.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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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 경남환경연구원장

 
습지(濕地 wetland)의 사전적인 의미는 '물기가 축축한 땅'을 지칭하는 말로 간단하게 말하면 물을 담고 있는 땅이 될 것이다. 1년의 일정기간 이상 물에 잠겨 있거나 젖어 있는 지역을 말한다. 우리나라 습지보전법(1999년 8월 7일 시행)에서 정의하고 있는 습지란 담수·기수 또는 염수가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그 표면을 덮고 있는 지역으로서 내륙습지 및 연안습지를 말한다. '내륙습지'는 육지 또는 섬 안에 있는 호 또는 소와 하구 등의 지역, '연안습지'는 만조 시에 수위선과 지면이 접하는 경계선으로부터 간조 시에 수위선과 지면이 접하는 경계선까지의 지역으로 정의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람사(Ramsar)협약에서는 '습지란 자연 또는 인공이든, 영구적 또는 일시적이든, 정수 또는 유수이든, 담수, 기수 혹은 염수이든, 간조 시 수심 6m를 넘지 않는 곳을 포함하는 늪, 습원, 이탄지, 물이 있는 지역' 또한 습지에 인접한 하천변과 섬, 그리고 습지 내 있는 저수위시 6m를 초과하는 해양도 함께 고려되고 있으며, 양어장, 농경지 연못, 관수 농경지, 저수지, 운하 등과 같은 곳도 습지로 분류하고 있다.

습지는 홍수조절에 있어서 절대적인 기능을 발휘하는데, 습지는 홍수가 발생하였을 때 토사와 습지식물이 물을 저장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하류로 흘러가는 속도를 늦추는데 큰 역할을 한다. 미국의 한보고서 의하면 0.4ha(4,000㎡, 약 1,200평)의 습지는 6,000㎥ 이상의 수량을 머금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는 습지 1㎡당 약 1.5㎥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홍수조절의 능력뿐만 아니라 해안선으로부터 밀려오는 폭풍에 의한 큰 파도와 같은 기상 변화로부터 육지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며, 물의 이동을 늦추는 한편 자양분과 퇴적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많은 영양분을 갯벌에 침전이 시키고, 이 영양분은 물속에서의 미생물 활동과 습지식물의 성장을 왕성하게 하여 수서 곤충이나 어패류의 먹이를 제공하고 다시 수서곤충과 어류는 물새나 양서·파충류, 소형 포유동물의 먹이가 되는 먹이사슬의 깃 점에 있다.

또한 지상에 존재하는 탄소의 40%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데 토탄지(peatlands)와 산지습지 특히 중요한 탄소의 흡수 및 저장소이다. 지표면의 약 6%를 차지하는 습지는 거시적인 기후조절 측면에서는 대기 중으로 탄소 유입을 차단하여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양을 적절히 조절해주며, 미시적 측면에서는 한 지역의 대기온도 및 습지 등을 조절하는 국지적 기후조절기능을 가진다. 인, 질소와 같은 높은 수준의 영양소를 처리함에 있어서 매우 효과적인데 미국 플로리다의 삼나무 늪지(cypress swamps)는 모든 질소의 98%와 모든 인의 97%를 지하수로 들어가기 전에 제거한다고 한다. 많은 습지식물은 농약, 공업용수 그리고 탄광에서 발생하는 하수 등에 존재하는 유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어떤 습지식물은 그 세포조직 안에 인근 주위 물속에 있는 중금속의 100,000배 농도로 축적할 수 있다고 밝혀졌는데 습지의 수질정화 기능에 가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 외에도 담수습지에는 전 세계 생물조의 40% 이상, 특히 포유류의 12%이상이 서식하고 있는데, 어떤 특정 습지는 매우 많은 고유종을 갖고 있어 아마존 강에는 1,800여 고유어종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종 다양성 측면에서 열대우림과 견줄 수 있는 산호초 지대는 모든 해양생물의 25% 정도를 가지고 있다. 산호가 서식하는 모래톱에는 4,000여 종의 어류와 800여종의 산호류를 비롯하여 100만 종 이상의 생물종이 서식한다고 한다.

습지는 인간이 필요로 하고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어·패류와 같은 음식과 목재, 땔감, 사료 등 생활용품을 제공하는데, 약 10억의 인구가 단백질 섭취하기 위하여 주로 어류를 먹고 있고 아시아지역에서는 습지식물 중 하나인 벼를 재배하여 쌀을 주식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논습지는 생업은 물론 경제적 생산성을 가지며, 다양한 동식물은 물론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음은 관광활동의 이상적인 목적지가 되고 있다. 이러한 지역들을 관광객과 여가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많은 수입을 창출하고 환경교육을 위한 장소로서의 가치도 높아 많은 청소년층이 생태계에 대한 체험학습을 하고 있으며, 습지탐사 또는 조류관찰 같은 생태관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적 가치는 습지의 기능으로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나 많은 습지가 종교적, 역사적, 고고학적 또는 다른 문화적 측면에서, 즉 지역사회는 물론 한 국가가 갖는 유산이라는 관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다양한 기능을 가진 습지는 물새 서식지로서의 본래의 기능을 찾기 위하여 친자연형 복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때문에 진주지역의 대표적 습지인 장재늪, 문산늪, 오미습지, 반성천, 영천강습지 등을 들 수 있겠으나 그중에 일본의 시코쿠 고지현에서 “반딧불이가 날고 붕어와 송사리가 유영하며 어린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하천 만들기”로 성공적인 사례인 도사야마다쬬 토생천(土生川-하부가와)과 비교가 되는 가좌천의 친자연형 하천과 습지의 복원이 시급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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