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와 자신감의 중요성
동기부여와 자신감의 중요성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1.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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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관광과 교수

 
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대학에서는 신입생들에게 입시홍보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방문해보면 대학 입시홍보를 들으러 온 학생들에게서 간혹 자신감이 없고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수능성적이 뜻하는 것만큼 나오지 않아서일 것이다.

우리 대학 입시홍보를 하면서 관광과의 차례가 오면 내가 꼭 강조하는 말이 있다.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인다. 우리 학과에서는 성적보다는 면접을 통해 소신을 더 본다는 것이다. 그러면 학생들은 의아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줄곧 점수와 성적으로만 줄을 세웠던 제도에 있었던 그들의 당연한 반응이다. 나 역시 성적이 우선인 줄로 알고 살았다. 그러나 대학에서 학생들을 수년간 지도하면서 생각에 변화가 생겼다. 그것은 입학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의 새로운 도전을 보면서 시작되었다. 물론 학과의 특성상 다양한 능력별로 취업할 곳이 국내외로 많다.

놀랄만한 것은 해외취업자의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싱가포르, 괌, 일본 등 국제공항, 호텔 등으로 도전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실 해외취업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더구나 동기나 자신감이 결여된 학생들에게는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본인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던 동기와 도전심이 무엇인가에 의해 발동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애가 기본적으로 있고, 잠재된 능력이 있다. 학업성적이 하위권인 학생들이라고 잠재능력이 없을 리가 없다. 그것을 표현할 기회가 없었던 것뿐이다. 그 능력이 용암처럼 딱딱한 표면 속에 감추어져 있다가 대학에 들어와 어떤 계기에 의해 표면 위로 올라오게 된 것이라고 본다.

학습동기에 관한 연구논문에 보면 동기는 내적동기와 외적동기로 흔히 구분된다. 내적동기는 나의 관심사로 인해 자발적인 마음으로 목표를 실행하는 것을 말하고, 외적동기는 시험점수를 잘 받거나, 타인으로 부터 칭찬을 받기 위하여 목표를 실행하는 경우이다. 둘 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는 없으나 내적동기는 외적동기보다 장기적인 목표를 성취하는 데 더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동기를 논하면서 ‘감정적 요인(affective factor)’를 배제할 수 없는데, 이 요인들에게는 ‘자아존중감(self-efficacy)’와 ‘자신감’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감정적 요인들은 어려서부터 성장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변경될 수 없다. 가령,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거나 자아존중감이 부족한 학생은 목표를 쉽게 포기하거나 실패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자아존중감이 높은 학생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것은 성취의 면에서 볼 때 매우 큰 차이를 가져오는 동시에 모든 목표달성에 기본이 된다. 학교공부나 취업준비도 모두 크고 작은 목표달성을 해야 하는 일이고 보면 감정적요인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부모로서 교사로서 늘 해야 할 일은 바로 ‘칭찬’을 통해 아이나 학생의 긍정적 감정요인을 형성시키는 것이다.

이제 와서 돌아보니 인생에는 곳곳에 기회가 많이 있다. 기대보다 못한 성적을 받아 어깨가 쳐져있는 학생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나를 빛나게 할 기회는 앞으로 얼마든지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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