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바라보는 우리교육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매력적인 모양이다. 국가교육과정이 없이, 학교중심의 열린 교육과정형태로 있던 영국의 교육부 관계자들이 우리나라 교육의 비결을 묻고, 한국에 직접 와서 보고 간적이 있었으며, 지금은 국가교육과정 체제를 채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세계교육학회의 에바 베이커 회장도 한국 교육시스템이 우수하여 후진국은 물론 선진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한다. 국가 발전,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모한 데는 교육의 힘이 컸음을 해외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교육은 미래 세계에서 맞이하게 될 새로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기 보다는 표준화된 시험과 점수에 매달려 있으며, 이로 인해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낮고, 도전정신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미국 뉴욕주는 피어슨이라는 시험출제회사에 3200만 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학생들의 시험 개선 방안을 마련하여 2013년부터 시행한다고 한다.
우리 교육도 이쯤에서 한번쯤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미 나와 있는 정답을 찾는 교육, 결과를 가르치는 교육에서, 새로운 지식에 도달하는 과정을 가르치는 교육, 능동적인 삶의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평가도, 문제를 주고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해결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를 제기하는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 범람하는 인터넷 정보를 검증하고 확인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교육이 지덕체(智德體)의 조화로운 교육을 목표로 삼아왔고, 근래에 들어 인성교육을 강조해 왔지만, 지금까지 지식에 치우친 교육을 해왔고, 교과부 주관 성취도 평가 실시와 결과 공개를 계기로 이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노래하는 학교, 운동하는 학교라는 정책과제를 내걸고 추진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존중, 타인에 대한 배려 등 긍정적 태도와 가치를 함께 계발해야 한다.
이런 점들이 보완된다면 우리나라는 더 많이 줄 수 있는 나라가 됨은 물론이고, 세계 여러 나라 교육 시스템의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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