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지키는 종교, 나라를 위협하는 종교
나라를 지키는 종교, 나라를 위협하는 종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2.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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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진주시의원(새누리당)
 

나라 없이는 종교도, 자유도 없다. 임진왜란이 터지자 전국에 격문을 보내어 의병의 궐기를 호소하고 순안 법흥사에서 문도 1,500명을 나라를 지키는 승군으로 조직해 평양탈환작전에 참가했던 서산대사, 유정사에서 인근 아홉 고을의 백성을 구출하고 의병을 2,000명을 모아 서울 근교 삼각산 노원평 및 우관동 전투에 직접 나섰던 사명대사. 모두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나섰던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의 종교인들이다.나라를 지키기 위한 종교인의 노력은 비단 우리만의 일은 아니었다. 과거 자신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수많은 희생을 감수하며 결국 자신의 민족을 지키고 나라를 세웠던 이스라엘 사람들. 이 같은 종교인과 종교의 노력은 민초들의 삶의 터전이 되는 나라가 없이는 종교의 자유도, 사상의 자유도, 삶의 자유도 누릴 수가 없다는 불변의 진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부 종교인들의 언동은 가히 이러한 진리를 거슬러도 한참을 거스르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소련의 사주를 받아 북한이 남한을 침공한지 60여년 밖에 지나지 않은 우리나라가 과거 전쟁의 참상과 민족상잔의 참극을 벌써 잊어버린 것인가. 수도를 빼앗기고 낙동강 인근까지 몰려 민초들의 삶이 풍지파탄이 났던 때에 우리에게 민주주의가 무슨 의미가 있었고 사상의 자유가 무슨 의미가 있었던가. 배고픔과 추위에 하루하루 삶을 연명하기에도 벅찼던 그 때에,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총알과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포탄에 바들바들 떨던 그 때에 우리는 한 톨의 쌀알만큼의 자유도 허락되지 않았음을 왜 잊어버리고 있는 것인가.
 

소중한 청장년들의 생명을 앗아가 버린 천안함 피격은 어떠한 이유를 두고서라도 용서할 수 없는 무자비한 무력도발이었으며 연평도 포격 사건은 언제라도 우리 국민의 생명이 함부로 훼손당할 수 있다는, 분단국가로서 끝나지 않은 전쟁의 엄연한 현실을 보여준 극적인 사건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국제사회도 더 이상 앉아서 지켜보지 않고 입을 모아 북한의 사죄와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을 강하게 요구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북한은 여전히 ‘3년 전 보복의 불세례가 연평도에 국한됐지만 이번엔 청와대까지 불바다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등 사죄는커녕 오히려 우리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나라의 수장의 생명까지 겁박하는 비상식적인 발언으로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 우리가 여전히 처해있는 엄연한 현실이지 않은가.
 

그런데 어떻게 민초를 구원하겠다는 종교인들이 폭도와도 같았던 북한의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고 단호하게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정부를 공격할 수 있는지 본의원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 지난 이석기의 국가 전복 발언과 소위 RO(지하혁명조직)라고 하는 불순한 종북세력의 위협의 실상을 알게 되면서 한 차례 온 국민이 치를 떨며 홍역을 치렀는데, 이제는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지켜야할 숙명을 지닌 종교인들까지 나서서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니 도대체 국민들의 마음이 이만저만 불안하고 상처를 입은 것이 아니다.물론 지금 일부 종교인들의 섣부른 발언과 행동이 천주교 전체 의견일리도 없고 정의구현사제단 전체의 입장과도 일치할리는 없을 것이다. 천주교는 참혹한 일제시대와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가난으로 얼룩졌던 과거 어두웠던 시대 속에서 항상 민초들의 삶을 어루만지고 사회적 갈등을 이겨내는 등불을 밝혔던 소중한 역할을 했음을 누구보다도 본의원은 잘 알고 있다. 그나마 일부 종교인들의 언동에 대해서 천주교구는 물론 국민과 정부가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국가 안보를 더 이상 위협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단호하게 대처하는 모습은 다행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종북세력과 같은 편향성과 갈등조장, 국론분열을 일으키는 일부 종교인들이 신성한 종교의 성역 아래에 숨어 나라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앞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 피와 눈물로 나라를 지켜낸 우리의 역사 속 종교인들의 외침을 기억하자. 나라 없이는 종교도 자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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