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위한 두가지 시선
장애인을 위한 두가지 시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2.01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만선/나라사랑전문강사

 
복지정책이 선진의 척도라거나 쇠락의 주범일 수도 있다는 것이 유럽 여러 나라에서 증명이 되고 있는데 우리의 현실에선 대선공약 파기와 국가 재정상 수정을 두고 끝간데 없는 정쟁으로 국력을 소모하고 있어 황혼길의 필자는 입맛이 씁쓸하다. 노인 수당보다 땅굴 20여개 이상 시도와 이미 세 곳은 확인 세굴한다는 뉴스가 더 염려가 되는데 나라사랑 강의 차 절룩절룩 비틀대며 버스를 타는데 행락철이라서 그런지 만원이었다.

겨우 구석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듣기에 거북스런 언사가 들렸다. 나이도 많은 장애인이 집에서 TV나 보며 들어앉아있지 뭐한다고 나다닐까 민폐나 끼치면서… 소리가 들려온 것은 이십대 화려한 청춘의 남녀군상이었다.

한소리 하려다가 밸을 꾹 삼켰다. 장애인 장애인이 되고파 장애인이 된 사람이 있을까? 사지가 멀쩡한 사람보다 위대한 장애인도 부지기수다. 스티브 호킹도 그렇고 이상묵 교수, 고인이된 강영우 박사도 있다. 성형수술이 대세인 육체가 정신을 지배하는 것을 보여주는 시대, 그래서 물질 만능 쾌락일변도의 종말론적 세상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호세와 밀턴은 눈먼 시인이었고 베토벤은 천둥소리도 못 들었으며 넬슨과 나폴레옹, 알렉산더는 오척단신과 곱추등이었다. 셰익스피어는 절름발이었고 스콧, 바이런, 캘빈, 사도 바울도 병약하고 모습이 야릇하며 난쟁이 같은 신체적 약점이 있었으나 모두가 인류사에 길이 남는 인물들이 되었다. 요사인 남녀노소 불문하고 배우처럼 겉모습을 꾸미고 성형을 해댄다. 하위개념의 삶의 질로 바뀐 것이다. 영혼이 병들어 버린…

기초연금, 장애인 연금 등 필자는 사회적 배려를 받지 않는다. 1급의 중증 칠십 노령임에도 말이다. 왜냐고? 필자의 겉모습은 연민이 우러나는 우리나라 최고의 의료기관에서 11년 7개월을 식물인간으로 지냈고, 순환기, 소화기, 신경, 피부, 비뇨기의 복합중증 십여 가지의 극심한 고통 속에 육신이 갇혀있지만 절망하고 낙심하는 인생의 밤에 항복하지 않고 글을 쓰고 강의를 하며 연금 해당무의 월수입이 있다. 가장으로서 의무를 한 번도 팽개치지 않았고 사후 가족의 생계도 배려해 놓았으며 약자를 위한 사회사업도 오래 해왔으며 이승을 떠날 때까지 지속할 것이다.

피카소는 쓰레기더미에서 주워온 자전거로 '황소머리'라는 작품을 만들었는데 값을 따질 수 없을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보이는 것, 외형에 희희낙락하는 세상풍조가 아니라 기름에 절은 옷을 입고 무쇠를 녹이는 열정으로 일을 해서 불황을 이겨내는 아버지들 할아버지 세대를 본받는 젊은이가 되어달라고 부탁해 본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라고 물을 때 그대 양심은 미소 지을까, 고개 숙일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