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착륙선
달착륙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2.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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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진/수필문우회 회장

지난 11월26일 ‘국가우주위원회’는 2020년까지 한국형발사체(KSLV-2)를 개발 완료해서 달에 탐사선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탐사선은 달 주위를 선회할 궤도선과 달표면에 내려가 활동을 할 무인착륙선으로 구성된다.


마침 같은 날 중국은 12월 초에 달탐사선 ‘창어(嫦娥) 3호’를 발사해서 처음으로 달착륙을 시도한다는 발표를 했다. 이 착륙선에는 달표면을 달리며 탐사할 차량 ‘위투(玉兎)호’까지 탑재해서 달의 지형과 지질을 조사할 예정이란다. 일본은 2007년 '카구야(SELENE)’라는 달 궤도회전 위성을 발사해서 2009년까지 2년 가까이 궤도 수정을 되풀이해 가며 달 탐사를 수행한 바가 있다. 동북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때아닌 달 탐사 열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

1957년 소련은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하여 지구궤도에 진입시켰다. 그리고 1961년 4월12일에는 가가린이 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인류 사상 처음으로 우주비행에 성공을 했다.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안정된 공군력을 지니고 있다고 로켓 개발에 방심해왔던 미국은 큰 충격을 받았다. 1960년 11월에 대통령으로 선출된 케네디는 1961년 취임 후 5월25일 상, 하원 합동회의에서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아폴로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이렇게 해서 미소 양국의 달착륙 경쟁이 시작됐다. 양 진영 사이에는 이념에 의한 동서 냉전도 있었지만, 이러한 목표를 성취하는데 어느 쪽 국가사회시스템이 더 효율적인가를 가름하는 경쟁도 있었다.
1969년 7월16일 아폴로 11호를 탑재한 새턴 V 로켓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었다. 7월19일 아폴로 11호는 달의 뒤편에서 기계선의 로켓 엔진을 점화시켜, 달 주회 궤도에 올랐다. 7월20일 착륙선 이글은 사령선 콜럼비아에서 분리되었다.

7월21일 우리 시간으로 낮 11시56분, 아폴로 11호 선장 암스트롱이 달착륙선 이글 출구를 빠져 나와서 사다리를 내려와 달 표면에 두 발로 섰을 때의 광경을 TV 화면으로 지켜보았을 때처럼 감격스러웠던 순간은 달리 없었다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회상하고 있다.

인간의 위대한 쾌거였고 자랑스러운 승리였다. 아폴로 계획에는 전시가 아닌 평상시에 하나의 목표를 향하여 어떠한 나라에서도 이루어진 적이 없는 기술면에서의 비약적인 진보와 거액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경쟁상대였던 소련은 결국 유인 달착륙을 시도도 해보지 못했다

21세기는 그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컴퓨터의 성능도 하드 쪽이나 소프트 쪽 모두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IT 기술의 발달로 무인 비행기, 자동차가 주류가 되어 가고 있다. 무기 제조 기술을 과시하는데 꼭 사람이 달에 갔다가 돌아와야 할 필요도 없다. 무인 달착륙선만 보내도 충분하다. 그러나 대륙간 탄도 미사일 같은 것을 보유할 필요가 없는 우리로서는 달에 가는 명분을 좀더 분명히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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