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 여자가 되어보고 싶다
한달만 여자가 되어보고 싶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2.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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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칠십 평생을 살면서 가장 궁금한 것이 있다면 "여자란 무엇인가?" 라는 명제일 것 같다. 일주일 전에 일어났던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에 비해 20~30년 전 기억까지 끄집어내어 섭섭했던 일들을 표현하는 사람들의 두뇌 구조는 어떻게 생겼을까? 참 궁금하다.


연속극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현실처럼 느끼는 감성을 가진 여자가 한 번쯤 되보고 싶다. 화가 나면 어떤 소리를 해도 괜찮고 남자가 혹시라도 비위 상하는 말을 하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그런 사람 말이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많은 곳에 혼자 있으면 풀이 죽는데 반해 여자들은 남자들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당당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술값이 아깝지 않은 남자에 비해 화장품이나 옷에 들어가는 돈은 아까운 줄 모르는 것이 여자들이다.


남자와 여자로 말고 수컷과 암컷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첫째, 남자는 좌 뇌 하나만 쓰는 것으로 되어 있고 여자는 좌 우 뇌를 한꺼번에 쓰니까 팔 하나만 가지고 싸우는 사람과 양쪽 모두 다 가지고 싸우는 사람과 생각하면 해답이 나온다.
여자는 당분 저장량이 남자에 비해 약 1/3-1/4 정도 적게 되어 있다. 이는 저혈당이 쉽게 온다는 뜻이 된다. 생래적으로 당분 섭취를 즐기게 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들은 남자에 비해 군것질이 심하다. 또 배가 고프면 저혈당이 와서 쉽게 신경질 짜증을 내곤 하는데 이를 모르는 남자들은 왜 그러는지 이해를 못한다.


백화점에 갔을 때 남자들은 별로 살 것도, 볼 것도 없어 조금만 지나면 지루해 하는데 여자들은 물을 만난 고기가 된다. 지방 저장량이 상대적으로 남자보다 12-15% 많아 남자에 비해 지구력이 강하다. 이는 아마도 출산을 위한 신의 섭리가 아닐까 싶다.
종족 보존을 위한 기전을 보면 사람도 역시 동물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종족 보존을 위해 할렘구조를 지니고 있는데 사람도 예외 없이 할렘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컷은 온 세상에 제 씨를 뿌리고 싶은 본능을 지니고 있고 반대로 암컷은 제일 좋은 씨를 받아 종족을 보존하려는 본능이 강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기 씨를 온 세상을 향해 민들레처럼 뿌리기 위해 많은 여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이 없이도 여자들과 어울리고 즐기기를 좋아한다. 여자는 우선 잘 생기고 건강하고 멋있고 머리 좋고 멋이 있는 그러한 사람을 본태적으로 선호하게 되어 있다.


남자가 여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여자가 남자를 선택한다. 남자가 여자 미인을 찾는 것보다 여자가 잘생긴 남자를 찾는 것이 훨씬 그 강도가 강하다. 모성애라는 강한 본능은 남편을 향한 사랑보다 자식을 위하는 조건에 더 헌신적이고 남편을 위해 죽기는 어려워도 자식을 위해서는 많은 경우, 가능하다.


생각이 많고 그 종류가 백화점에 진열된 상품처럼 여자는 남자보다 많이 복잡하다. 백화점에 진열된 상품을 보라! 여성용 상품이 남자용에 비해 약 200배 정도 많다는 것은 여자는 남자에 비해 200배 정도 복잡하다는 얘기와도 같다. 그래서 갑상선 기능 항진증같은 질환이 여자가 남자에 비해 약 200배 정도 많은 것이다. 화병 역시 마찬 가지이다. 이러한 여자와 50여년을 살다보니 완전히 여자로 되기는 싫고 꼭 한 달만 여자가 되어 그 복잡한 내면 세계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다는 것이 필자의 넋두리 같은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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