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채명신 장군
아! 채명신 장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2.12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만선/나라사랑보훈강사

별은 지고 꽃잎은 떨어지고 물도 흘러가, 우리의 영원한 사령관님은 종북놈들이 설쳐대는 황량한 이 세상을 뒤로 하고, 천지가 새하얗게 눈으로 덮인 날에 예수님처럼 낮고 낮아져서 우리들 사병묘역에서 잠드시었다.


감히 눈길도 마주치지 못하던 전두환 일당의 핍박 속에 외국에서 유향하기 몇 해던가! 하극상으로 세상의 영화를 갈취한 오공세력이 쇠퇴해서야, 이리저리 난분분하던 전우사회를 하나로 묶으려 끝없는 양보와 희생 사랑의 미덕으로 인내하시며, 사리사욕의 소아병 사기꾼들을 몰아내고, 전우들 머리에 엊그제 내린 서설처럼 백발의 꽃이 피고서야 겨우 이루었나 싶더니만, 월남 패망시와 똑같은 부정부패, 종교인들의 여론몰이 선동, 모두가 네 탓뿐인 정쟁의 되풀이 속에 6,25백골병단의 영웅, 32만 파월전우의 대부는 우리들 가슴에 영원히 잠드셨다.

사초까지 변조 파기해 버리는 빨갱이나 진배없는 정치꾼이 대통령 하겠다고 끝없는 정쟁 속으로 궤변과 거짓, 회개할 줄 모르는 뻔뻔함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용천지랄을 하는 모습이 얼마나 추한지 안쓰럽기만 한데, 꽃송이 같았던 청춘과 열정을 나라의 밑거름으로 바쳤던 호국간성을 가슴엔 애환이 분노가 되어 긴긴 겨울밤 잠 못 들고 이글거리고.....쏴야하니 울대를 스쳐 넘어가는 소주한잔 되어서 말이다.

한국군 단독작전권에 소부대작전술 개발로 따이한의 위상 만방에 떨치고 백 명의 적을 놓쳐도 한명의 양민을 보호하라던, 덕과 용의 맹장이 낮아지고 겸손해 지셔서, 권위와 명예의 가식을 벗어나 언제까지나 부하들과 함께 하시겠노라 현충원 사병 묘역 좁은 자리에서 영면에 드셨습니다. 황폐한 전쟁터에서 흘린 붉은 핏물을 상징한 붉은 양귀비꽃, 세계 모든 나라 현충일의 상징같이 언제까지나 호국의 등불로 타오르소서.

자유와 평화 번영의 주춧돌로 온갖 고초와 수난의 시련 있었지만, 남을 위해 조국을 위해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이었겠습니까? 소리 없이 흐르는 촛농처럼 보이지 않는 내면에서 흘리신 눈물을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한없이 좌절해 방황하던 부하들 손을 잡고 기도하며 산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야, 더욱이 남을 위해 살수 있다는 것은!(말씀하셨지요)
세밑 자선냄비 종소리가 정겹게 허공 속으로 울려 나가고 있습니다. 남은 우리도 하나 되어 조국의 방패로 마음 모으겠으며, 새해 새로운 태양처럼 대한민국과 언제나 동행하소서.
-당신을 그리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