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란
병이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2.30 1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수경/다움생식회장·이학박사

필자에게 병이 생기는 원인 가운데 제일 큰 원인 두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피가 나빠지는 것과 피의 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것이라고 얘기하겠다.


인체는 약 60조 개의 세포로 되어 있지만 그 하나하나를 따져보면 한 개의 세포가 각각 독립국처럼 기능한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세포는 산소와 물 그리고 영양을 받아야 존재할 수 있다. 또한 세포 내 대사과정에서 생기는 노폐물을 치워내야 유지가 된다. 뇌에서 전달하는 정보는 각각의 세포에게 제대로 전달되어야 한다. 외부에서 침투하는 적으로부터 세포 자신을 지켜야 함은 물론 대사에 필요한 체온 역시 세포 속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일을 수행하는 책임을 맡은 것이 다름 아닌 피(血液)인데 피의 질이 떨어지게 되면 피를 통해 세포가 공급 받아야 할 산소, 물, 영양의 질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에는 세포 자신의 생존이 위협을 받게 된다. 또한 혈액의 질이 좋다고 하더라도 순환이 안되면 좋은 공기, 물, 영양을 각각의 세포까지 공급을 못함은 물론 노폐물 청소까지 못하게 되므로 어떠한 경우라 하더라도 세포에게는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문제가 발생한 곳에는 필요한 물질이 보급되지 않게 되고 결국에는 일정한 패턴의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를 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농사를 짓는 것 하나만 보더라도, 복잡한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흙과 물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가뭄이 심하면 농사를 망치는 것은 당연한 일. 일정량의 거름을 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건강 역시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본인이 스스로 나쁜 원료를 써서 피를 만들어내고 거기에다 순환의 기본인 운동을 하지 않으며 몸을 차게 하는 행동들을 지속적을 반복해놓고는 그 결과고 어떠한 증상이 몸에 나타났다고 하여 단순히 ‘병’이 났다고 말해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 또한 병이 났다고 해서 ‘치료’라는 방법만을 동원한다면 이 땅에서 질병이라는 이름은 영원히 번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젊어서 굶주림의 시대를 살았지만 늙어서 포식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필자 세대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배부름’에 대한 한을 품고 있다. 그래서 그 시절의 부자 식단이나 임금님 수랏상 차림을 선호하고 많이 먹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포식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하여 발달된 즉석식품이나 육식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달콤, 새콤, 고소한 먹을거리를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지켜서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생체 리듬과 전혀 무관하게 아무 때나 먹고 마시며 즐긴다. 2층이라 하더라도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으면 쉽게 올라가지 못하게 되어 있는 건축 구조물이 많아진 지금을 십리길을 걸어서 다니던 세대인 필자는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기뻐해야 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몸에 병이 날 수 밖에 없는 요즘 세대만의 삶의 방식. 과연 어떻게 인식시켜야 하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