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은 의사에게, 약도 의사에게?
병은 의사에게, 약도 의사에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1.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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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회장·이학박사

 
병리학에서는 질병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크게 염증반응(Inflamatory disease) 과 세균성질환(Infectious disease)이라는 큰 틀로 본다. 염증반응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1)발열 2)통증 3)부종과 발적 4)종창 5)기능상실 등 5가지로 분류하고 그 다음은 세균성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대의학은 원인을 규명하는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원인은 고려 대상이 아니고 결과를 가지고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진단과 처방을 내리게 된다.


위에 열거한 내용 외에도 저림, 떨림, 무감각, 발작, 어지러움 같은 현상도 나타나지만 위에 열거한 염증반응 5가지 증상과, 세균성 질환까지를 합쳐 살피는 것이 크게 보는 현대의학의 테두리인 것이다.


세균성 질환의 경우 현미경이 만들어지기 전까진 세균을 눈으로 볼 수 없었기에 귀신의 장난이라고 생각했었고 현미경이 만들어져서 눈으로 세균을 보게 되었을 때도 페니실린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아무런 방법이 없이 속수 무책으로 대응해 왔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염증반응에서도 왜?라는 질문은 없다. 열이 나면 해열제, 통증이 있으면 진통제, 열이 나고 통증이 있으면 해열 진통제, 발적과 부종에는 소염제와 이뇨제, 종창에는 항생제 소염제 진통제 스테로이드 제제 그 밖의 기능상실에는 소화불량에는 소화제, 고혈압에는 혈압강하제 등으로 처방이 이루어 진다.


환자입장에서는 왜 아픈지를 알고 싶어하는데 현대의학은 유감스럽게도 왜? 라는 질문은 없다. 결핵균에 의해 병이 왔으면 결핵약을 쓰면 되고 당뇨가 왔으면 혈당 강하제를 쓰면 된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규명하는 의학이 아니다 보니 결과만 놓고 처방을 하게 된다. 약도 의사의 처방 하에 먹는 약이 있고 처방 없이 약국에서 임의로 사서 사용하는 약(OTC품목) 그리고 의약 부외품으로 분류가 된다.


의약 분업이 이루어지면서 반드시 의사 처방을 받아야 하는 약은 위에 열거한 염증반응과 세균성질환으로 분류되는 질병에 한한 것이고 처방이 필요없는 약으로 구별하여 약사가 임의로 취급하게 했다.


학문상의 문제겠지만 의과대학 커리큘럼에는 약리학과 의약품 제조학 같은 것이 선택과목 정도로만 다루어진다. 반대로 약학대학에서는 지금은 6년이지만 옛날에도 4년간 약만 가르쳤다.


그래서 "병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라는 말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병도 약도 모두 의사의 손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원인은 안 따지고 약 또한 약을 전공한 사람들은 약에 대해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는 식으로 질병은 무조건 현대의학만이 해결하는 수단이 된다면 이 땅에서 질병이 사라질 날이 과연 오기는 오게 될 것인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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