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표류하는 거제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
17년째 표류하는 거제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
  • 거제/유정영기자
  • 승인 2014.01.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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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97년 중도포기…후임 사업자 미선정

경남도 올 상반기중 용역결과 민자사업자 선정



거제시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민간사업자 미선정으로 17년째 표류하고 있다.

14일 경남도와 거제시에 따르면 민자유치를 통해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 송진포 일대 일원 330만㎡ 규모에 종합해양위락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경남도가 1997년 대우건설을 사업자로 선정, 1조3000억원을 들여 2006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이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등 재정 악화로 공정률 7%에서 중단됐다.

이어 2011년 12월 대우건설이 돌연 사업포기를 선언하자 도는 사업자 지정을 취소하고 이행보증금 73억5000만원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새로운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를 위한 용역을 끝낸 뒤 2014년 1월 중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남도는 그동안 서울 등지에서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민자사업자 유치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희망업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민간업체가 나서지 않는 것은 거액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데다 앞서 대우건설이 보상비와 시공비 등으로 투자한 144억원 가량을 우선 집행해야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다 대우건설이 과다한 민원과 보상지연을 이유로 사업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에 후발 업체가 동일한 부담을 질 수 있다는 대목도 참여 기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시 대우건설 측은 "장목관광지 조성사업 추진과정에서 과다한 민원 및 수용재결신청 거부로 사업추진이 어려워 사업을 포기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우건설은 2012년 2월 그 책임이 경남도에 있다며 도가 청구한 이행보증금에 대해 채무부존재 확인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한 바 있다.

경남도는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현재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중이며 거제시와 경남발전연구원 등과 협력해 민자사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당초 추진계획에 차질이 발생해 공사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올 상반기 중 용역결과가 나오면 민자사업자를 선정해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제/유정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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