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제대로 알고 치료 받아야
디스크, 제대로 알고 치료 받아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1.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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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훈/21세기병원 원장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기대 수명이 80세를 넘어 ‘100세 시대’가 됐다.


진료실이 고령 환자로 북적이는 상황에서 불편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다.

추간판(디스크)은 18세가 되면 노화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점차 척추와 신경의 퇴행 변화가 심해져 다양한 척추질환이 나타난다.

사람의 몸은 단순한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부품처럼 수리하다 안 되면 새것으로 교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잘 관리해서 오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특히 영양과 심폐기능의 향상으로 수명이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움직임과 관계되는 척추와 관절 같은 기관은 나이가 들면서 심하게 닳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척추질환을 ‘디스크’로 두루뭉술하게 표현한다. 하지만 ‘디스크’는 질병명이 아니라 뼈와 뼈 사이에 단백질과 섬유질로 만들어진 ‘추간판’이라는 조직이다.

정보 매체에서 듣는 디스크는 추간판의 수핵이 튀어나와서 보호막인 섬유테를 뚫고 외부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 탈출증’이다.

주로 날카로운 하지 방사통을 겪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디스크가 닳거나 부족한 디스크 흡수증이나, 진공디스크, 디스크 내부의 비정상적인 신경압박으로 인한 디스크 내부 장애증 환자가 더 흔하다.

탈출증과 흡수증, 내부 장애증은 원인, 통증 양상, 치료법이 탈출증과는 다르다. 특히 하지 통증이 약간 있고 끊어지는 듯한, 주저앉는 듯한 만성적인 허리통증이 주된 증상이다. 그런데 ‘디스크’라는 용어를 손쉽게 섞어 쓰면서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는 것이다.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간단하고 빨리 낫는 법, 좋은 치료법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막상 선택하려면 더욱 헷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병에 걸리면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한다. 빨리, 잘 낫고 싶은 욕망 때문에 듣기 좋은 소리만 원한다. 그리고 스스로 질병과 치료에 대해 판단해 버린다.

이처럼 척추질환자가 그럴듯한 연예인 광고와 왜곡된 정보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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