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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서부경남 90년만에 한(恨) 풀다김영우/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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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24  14: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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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지역은 일제시대 까지만 해도 경남도청이 소재하면서 경남 부산을 아우르는 중심지로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1925년 도청이 부산으로 이전하고 1980년대 초 대동공업마저 경북으로 이전하면서 쇠퇴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제5공화국 출범 이후 도청의 경남이전이 논의되면서 서부경남은 도청의 진주 환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1983년 도청은 창원으로 옮기고 말았다.

이후 도청을 유치한 창원은 상전벽해가 될 정도의 엄청난 발전을 이루면서 전국에서도 몇 손가락 꼽히는 대도시로 급성장했지만 진주와 서부경남은 발전은 커녕 쇠퇴일로를 걸으면서 지금까지 30여 년간 만년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정부가 진주에 있던 도청을 빼앗아 부산으로 가져갔다가 원래 주인인 진주에 돌려주지 않고 창원으로 주는 바람에 진주는 죽고 창원은 살게 된 것이다. 진주 사람들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는 창원을 보면서 잔뜩 위축되는 한편으로 '문화예술교육도시'라고 자족하면서 천년고도로서의 명맥을 유지해 왔다. 제대로 된 공장굴뚝 하나 없다보니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문화예술교육을 내세울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 서부경남에 최근 들어 서서히 볕이 들고 있다. 민선 5기 들어 진주혁신도시 건설이 본격화되고 GS칼텍스와 LH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잇 따라 유치해 기업도시로 급속하게 변모하고 있다. 여기에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의 발전을 획기적으로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경남서부권개발본부가 마침내 진주에서 문을 열고 본격 업무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1925년 경남도청이 진주에서 부산으로 이전한 뒤 90년 만에 도청의 일부 조직이 진주에 환원되는 경사를 맞게 된 것이다.

서부권개발본부의 개청식을 바라보는 서부경남 지역민들의 감회는 크다. 변변한 공장하나 없이 창원과 김해 양산 등 중동부지역의 비약적인 발전을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볼 수 밖에 없었던 와중에 개청한 서부권개발본부는 서부경남 지역민에게는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경남도는 연내에 도청 제2청사인 서부청사를 개청한다는 방침이고 보면 서부경남 지역민들의 기대는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경남도는 이제 서부권개발본부의 개청으로 도청 서부청사 설립도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부청사까지 개청되면 명실상부 경남도청의 절반 가까이가 90여년 만에 진주로 오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서부경남의 최대현안인 진주 사천 우주항공 산단 조성도 한층 가속도를 내기를 바란다. 이렇게 볼 때 올해는 진주와 서부경남 발전의 획기적인 해로 기록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서부경남 부흥을 위한 경남도의 프로젝트는 창원지역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창원지역 일부 정치인과 사회단체들은 '창원시 공동화'를 내세우며 서부청사 개청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창원 정치권과 시민단체에 묻고 싶다. 창원의 발전은 과연 도청을 헌납한 진주 사람들의 희생이 없이 가능했다고 생각하는가. 허허벌판에 불고하던 창원은 도청이 이전하면서 도내의 모든 주요 공공기관을 옮겨가고 경제권 자체를 블랙홀처럼 빨아 들이지 않았던가.

형님의 도움으로 배가 부르게 된 동생에게 배고픈 형님이 같이 좀 나눠 먹자고 하는데 동생이 매몰차게 거절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제는 배부른 창원이 배고픈 진주를 위해 좀 나눠야 할 시점이다. 그런데도 마치 도청 전체를 진주로 이전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것을 보면 기가 찬다.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번 6·4지방선거에서도 창원권 출마자들이 얼마만큼 이 문제를 우려 먹을지 불을 보듯 뻔하다. 물론 시세 위축을 우려하는 창원시의 걱정을 전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만년 낙후지역인 서부경남이 동반발전을 하겠다고 하는데 딴지를 걸 이유는 아니라고 본다. 경남도는 창원시의 딴지걸기에 아랑곳 하지 말고 서부경남 발전을 위해 한층 가속도를 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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