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서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
거제서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
  • 거제/유정영기자
  • 승인 2014.01.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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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마산교구…일부 신도와 마찰

▲ 27일 거제시 고현성당에서 열린 '국가기관 대선 불법개입에 대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에서 천주교 정의구현 마산교구 사제단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주교 정의구현 마산교구 사제단이 주관하는 시국미사가 지난 27일 오후 거제시 고현성당에서 열렸다. 올해 시국미사는 지난 6일 수원교구 사제단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국가기관 대선 불법개입에 대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라는 주제로 열린 시국미사에는 사제 100여명과 신도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원 신부는 강론에서 "특정 공무원들이 선거에서 특정 후보와 정당에 편향된 영향을 주고 편향된 결과를 얻기 위해 조직적인 활동을 한 것은 민주주의의 뿌리를 썩게하고 국민 권리를 침해하는 심각한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신부는 "박근혜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기초부터 바로 세워한다"며 "이는 스스로는 참된 보람과 평화를 찾고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전해주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강론에 이어 사제단은 성경 구절을 인용 "세상의 통치자들아, 정의를 사랑하여라"는 주제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지난 대통령 선거 자체가 부정선거였고 이로 인해 민주주의 가치가 무너졌으며 대통령이 주요 선거공약들이 이미 폐기 내지 변질됐다"면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고현성당 앞에는 고엽제 전우회 경남지부 회원과 대한민국수호 천주교인 모임 경남지부 회원 등 200여명이 집회를 열고 시국미사를 반대했다.

이들 가운데 한 회원은 미사를 앞두고 성당 안으로 들어가 한 신도와 말다툼 끝에 멱살잡이를 하는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한민국수호 천주교인 모임 일부 회원들은 시국미사에 참여해 큰 소리로 항의하는 등 마찰을 빚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성당 주변에 병력 200여 명을 배치했다. 거제/유정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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