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왕영곡(形枉影曲)이다
형왕영곡(形枉影曲)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2.2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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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모든 일의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감기에 걸린 사람도 그럴만한 원인이 있었다.


“씨가 어떻게 뿌려졌는가에 따라서 수확도 결정된다” 잘나고 못난 인생도 다 원인이 있다. 자신을 못나고 가치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면 못나고 가치 없는 사람이 된다. 이일에 소질 없다고 생각하면 소질도 가망도 없게 된다. 불이 있는 곳에 반드시 연기가 나고, 석상불생오곡(石上不生五穀)이라, 돌 위에는 곡물이 나지 않는다. 부정적 사고부터 추방해야한다.

긍정적인 사고에서 자신 있는 행동이 나오게 된다. 심은 대로 거둔 것이어서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가을걷이할 것도 없다. 무슨 일이든 도전하면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떫은 배도 씹어볼만한 것 아닌가. 초윤이우(礎潤而雨)다. 주춧돌이 축축해지면 비가 온다는 말이다. 내가 무슨 일을 했으면 좋겠느냐 묻지 말고, 나는 이런 일을 하겠다는 사람이 되자.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면서도 두려워하며 소외감에 떨고 있다.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마음은 지치고 힘겨워한다. 목표를 정하면 우유부단(優柔不斷)하지 말고 사생결단(死生決斷)을 해야 한다. 슬프거나 의욕이 없고, 비관적인생각이 들며 자신이 미워지고 일하기도 싫어지며, 만사가 귀찮고 소화도 안 되고 두통이 심해지지는 않는 가.

만성피로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가끔 이렇게 살 바에는 여기서 끝내자는 극단적인 생각이들 때도 있는가? 그렇다면 정신적 감기인 우울증에 걸린 것이다. 빨리 병원을 찾아야한다. 나 좀 건들지 말라는 부정적인 사고의결과는 비극적 상황으로 마침표를 찍게 된다.

모든 문제의 주범은 결국 ‘마음의 이기적 욕심’이다. 형왕영곡(形枉影曲)이라 하였다.

물체가 구부러지면 그림자도 구부러진 것이다. “인간은 욕망의 충족이 아닌, 양심의 확충을 통해서만 참된 자유를 얻을 수 있다” 긍정적인 사람은 항상 의욕에 차있고 불평불만이 없다. 불가항력적인 것에 대해서는 더욱 불평하지 않는다. 불평한다고 좋아질리 없고, 행복해 질수도 없다. 듣는 사람까지 기분만 나빠질 뿐이다. 진실하고 성실하게 일하며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가를 보여주며 살아가야한다. 세상만사가 혼자서는 되지 않는다.

육신을 움직이는 것도 천기(天氣)와 지기(地氣)의 도움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한 잎으로는 송이를 이룰 수 없다. 모든 꽃잎이 모아져야 비로소 한 송이 꽃이 된다. 고기는 그물의 한 코에 잡히지만 다른 코 없이는 그물이 성립되지 않는다. 고기가 걸리지 않은 다른 코도 훌륭하게 제역 활을 다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협동심을 발휘하자. 국민감정이 너무 메마른 것 같다. 게을러졌고, 씀씀이도 헤퍼진 것 같아 걱정이다. 젊은이들이 생죽음을 당한 모습이나 이산가족들이 눈물로 상봉한 장면이 비추어져도 무덤덤하고 눈물도 흘리지 않는다.

잦은 외식과 잦은 해외나들이로 집단 타락할 채비를 한 것 같기도 하다. 개인이익을 위할 때는 주인이면서도 손해볼일이나 남의죽음에 대해서는 완전한 타인이다. 마음을 열자.

서로의 가치를 인정해주며 칭찬과 격려 속에 서로가 사랑받고 소속감을 느끼며 다 같이 성장하고 자립하도록 하자. 늙어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젊은 시절 잘못해온 일이 아니라, 그때 했어야할 일들을 하지 않은 것들이다. 오늘도 자신에게 신성한 충격을 주며 새롭게 거듭나자. 일속에 첨벙 뛰어들어 팔 걷어붙이고 한 몫 단단히 해내는 사람이 되어보자.

사람의 가치는 일하는 대에 있다. 똑같은 사람이지만 사병과 장군의 값이 같을 수가 없다. 사고로 죽으면 그 사람이 살아있을 때 한일과 누렸던 생애의 가치로 보상금이 결정된다.

다시 한 번 두 주먹 불끈 쥐고 근검절약하며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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