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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을 앞두고 아베 정부가 해야 할 일이태균/㈜동명에이젼시 대표·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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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27  10: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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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주년 3·1절이 내일이다. 1919년 3월 1일 우리민족대표 33인은 “오등(吾等)은 자(玆)에 아(我)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라고 시작되는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후 탑골공원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면서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독립을 선언한지가 벌써 95년이 지났다. 비폭력 무저항운동으로 외친 그 날 우리민족의 함성이 오늘날 우리 국민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는지를 알 때, 비로소 우리 선조들이 흘린 피가 헛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지나간 역사는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교훈을 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기미년 3월 1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 날은 우리의 의(義)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이것은 삼일절 노래의 일부다. 자유와 평화를 위해 온 겨레가 하나 되어 외친 그 날의 함성은 역사적인 대 서사시로 온 국민이 분연히 일어나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비폭력 무저항적인 평화운동을 전개했기에 우리민족의 3·1 독립운동은 숭고하면서도 위대할 수밖에 없다. 3·1 독립운동은 세계 역사상 어느 민족도 가지지 못한 자유와 평화, 그리고 인류애를 듬뿍 담고 사는 우리 민족을 만천하에 알리는 날이었다.

최근 아베 일본 총리의 우경화 행보 속에 과거사에 대한 망언으로 피해 당사자인 우리국민에게 다시 한 번 심각한 상처를 주고 있다. 특히 일본 내부에는 '한국과 중국의 야스쿠니 비판은 부당한 외압'이라는 비뚤어진 견해와, 한국과 중국의 비판적인 목소리에는 '아시아 멸시' 라는 일본의 정서가 형성돼 있다는 사실이다. 야스쿠니 신사에 가지 않던 고이즈미가 총리가 되자마자 신사참배를 강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으며, 문제는 일본의 급속한 우경화가 일본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아베의 개인적인 별난 성향 탓에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한 것으로 보아서는 아니 된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는 1995년에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공식 사과한바 있다. 일본의 피해 당사국 국민의 상처를 어루만지고자 한 사람으로, 그는 한국을 방문한 2월 11일 일본 총리를 역임한 사람으로선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났고 당시 피해상황을 묘사한 전시작품 앞에선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고 한다.

아베 일본 정부는 이웃을 총칼로 위협해 생명과 재산을 강탈하고 인권을 유린한 과거의 흔적을 감추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상처가 수치스럽다고 해서 부정과 왜곡을 일삼는 것은 허용될 수도 없거니와 자칫 이러한 시도는 2차적인 피해를 낳게 될 것이다. 요즘 일본 서점가엔 혐중증한(嫌中憎韓: 중국 혐오, 한국 증오) 바람이 거세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이런 바람이 일본을 어디로 데려갈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무라야마 전 총리가 지적한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자세를 되새기면서 심각하게 성찰해야 마땅하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월에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 미국에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지고 동해-일본해 병기가 확산되는 것도 아베 총리가 주도하는 반(反)역사 행보의 산물이다.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면 이번 순방에서 한일양국의 갈등해소를 위한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 미국은 일본 총리의 비틀린 과거사에 대해서 고언(苦言)을 하는 것이 진정한 맹방이요 친구로서의 도리가 아닐까. 동아시아의 평화와 인권은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과거청산 없이는 결코 달성될 수 없는 것임을 일본과 미국은 깨달아야 한다.

정부는 2월 23일 일본 시마네(島根)현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 개최와 고노담화 재검증에 대해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불러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알리는 동영상을 갑오년 새해 1월 1일 0시를 기해 유튜브와 외교부 홈페이지에 공개했으며, 1월 25일 일본어 동영상을 발표한 데 이어, 2월 23일 영어판을 공개하는 등 다국어 버전의 동영상을 차례로 배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는 독도 문제를 일본의 과거 역사 부정 문제로 접근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대응도 강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 넘도록 한-일간에는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했으며, 한-일 정상회담과 두 나라간의 냉기류 종식은 일본과 아베 총리의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과거청산이 실마리를 푸는 단초다. 역사는 왜곡한다고 진실이 바뀔 수 없음을 산역사가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절 제95주년을 앞두고 아베 일본 총리의 언행에 우리국민이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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