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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하고 무기력한 봄, 건강 북돋우는 음식김소형/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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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03  16: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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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만물을 소생시키는 계절이다. 그러나 양기가 점점 많아지는 봄의 기운을 몸이 미처 따르지 못해 피로가 잦아지고 춘곤증 등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봄철에는 간의 기능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신맛이 나는 음식을 많이 섭취해서 신체에 활력을 주고 피로를 회복하며 신체리듬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선조들이 봄철에 먹은 음식들을 살펴보면 봄철 건강관리에 어떤 음식이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있다.

예로부터 봄이면 화면, 초란, 탕평채 같은 음식을 즐겨 먹었다. 화면은 오미자를 빨갛게 우려낸 물에 녹두 국수를 말아 먹는 음식이고, 초란은 반숙한 달걀에 초장을 쳐서 먹는 음식이며, 탕평채는 돼지고기와 미나리를 무쳐 초장에 버무려 먹는 음식이다. 모두 신맛이 나는 음식이다. 신맛은 미네랄과 비타민의 흡수를 돕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기 때문에 식욕을 돌게 한다.

또한 입춘을 맞으면 승검초를 캐서 반찬으로 요리해 먹기도 했다. 이 승검초는 장아찌처럼 절여서 반찬으로 먹거나 새콤달콤하게 양념해서 먹으면 초봄 식욕을 돋우었다. 승검초의 약재명은 당귀이다. 당귀에는 비타민B12가 풍부해서 전신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탁해진 피를 맑게 하며 빈혈 예방에도 좋다. 이처럼 옛 선조들이 즐겨 먹던 봄철 음식을 살펴보면 약해진 간의 기운을 북돋우며 겨우내 쌓였던 피로와 독소를 제거하는데 좋은 재료와 맛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잦은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도 봄철 식단을 이런 음식들로 채우는 것이 건강 관리에 중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봄나물이다. 기온이 오르면서 낮에 꾸벅꾸벅 졸거나 나른하고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럴 때 자극적인 음식을 먹기보다는 담백하지만 건강에 좋은 봄나물을 많이 찾아 먹는 것이 좋다.

봄동은 맛이 달고 씹히는 맛이 좋아서 생으로 무쳐 먹으면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 좋다. 특히 비타민C가 풍부하기 때문에 봄철 나른함과 피로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되며 식이 섬유가 풍부해서 다이어트와 변비 예방에도 좋고, 수분이 많아 건조한 봄철 갈증을 없애주며 가슴의 답답한 기운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쑥은 혈액순환을 돕고 수족냉증에 효과적이다. 비타민과 무기질뿐만 아니라 단백질 함량도 풍부해서 기운을 북돋우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봄철 춘곤증을 이겨내는 데 좋다. 소화를 촉진시키며 해독 작용을 하기 때문에 황사 등 봄철에 발생하기 쉬운 오염 물질의 체내 축적을 막고 노폐물 배출을 촉진시키는 데도 좋다.

냉이는 동의보감에서 ‘제채(薺菜)’라고 불리며 약재로 쓰인다. 오장육부를 조화롭게 해주고, 간 기능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봄철 나른함과 피로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콜린이라는 성분이 간에 지방이 축적되지 않도록 도와주며, 단백질, 비타민, 칼슘, 인, 철분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몸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체력을 보강해준다. 냉이는 주로 된장국에 넣어 먹거나 새콤달콤하게 무쳐 먹는다. 잘 다듬어서 말려두었다가 피로할 때마다 차로 끓여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한방에서 소산(小蒜)이라고 불리는 달래는 비장과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며, 기혈순환을 촉진해서 활력을 준다. 비타민C와 칼슘이 풍부하기 때문에 감기와 빈혈예방에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과도한 염분 섭취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달래에는 칼륨 성분이 풍부해서 찌개 등에 넣어서 먹게 되면 불필요한 나트륨을 배출해주는 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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