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비만 방지책
어린이 비만 방지책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3.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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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회장·이학박사

주지하다시피 필자 세대에는 자식을 낳았다 하면 10명 전후로 낳았다. 영어로 하면 ‘Dozen Period’란 별명이 붙을 정도였는데 요즘은 한명에서 두명으로 숫자가 줄다 보니 자식이 금보다 귀한 존재로 바뀌었다.


옛날부터 홀어머니의 외아들은 후레(홀의)자식이라고 해서 아주 버릇없고 몰상식한 사람의 대명사로 통했는데 그 부분은 차치하고라도 자식을 귀하게 키우다 보니 먹고 마시는 부분에서 아주 어릴 적부터 영양과잉 내지는 편중이라는 문제에 도달하게 된다.

과식 폭식이 가능한 대량생산 시대를 살다 보니, 부모 눈에 자식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는 즐거움 보다 더 큰 것은 없다고 했는데 한두명 자식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야 얼마든지 좋은 것, 맛있는 것으로 먹이고 싶지 않은 부모가 있겠는가. 그러나 문제는 성장이라는 것이 다름 아닌 세포 분열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것. 어릴 때 잘 먹이면 세포분열이 잘 이루어져 성장 발육에 좋은 것 또한 사실이지만 세포 가운데는 비만세포라는 것도 있다는 것이 함정이다. 비만 세포가 너무 많이 분열을 해서 그 숫자가 많아지면 유소아 비만이 평생 비만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다. 성인병이나 만성병의 원인을 아주 어릴 때부터 만들게 된다는데 있다.

비만 세포의 특징은 생리학적으로 동일한 조건에서 여타 다른 세포에 비해 그 크기가 500배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리 현미경적 크기의 세포라 하더라도 숫자가 많고 크기가 다른 세포에 비해 500배 까지 커질 수 있다면 어린 시절의 비만이 가져올 위험은 상당히 크다고 하겠다.

또, 비만 세포는 한번 만들어지면 거의 평생 동안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으니 어린이 비만이 점점 심해지는 시대를 살면서 저으기 걱정되는 바가 실로 크다.

필자의 손자들 중에도 비만아가 없는 것은 아닌데 잘 먹는 것을 말리기도 쉽지 않은 일이고, 목욕탕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비만한 것을 볼 때 저들이 저러한 상태로 자라면 성인이 돼서 고생할 텐데 하는 우려를 떨칠 수가 없다.

비만의 주범은 육식과 가공식품 중심의 과식, 운동부족, 스트레스, 몸을 차게 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의 생활 자체인데 지금 사는 방식대로 살면 십중팔구 누구나 비만인이 되기 쉽게 되어있다.

식탁이 공장으로 이사를 가는 마당에, 엄마들은 밖의 활동 때문에 주방을 지키기가 쉽지 않고, 외식과 주전부리에 입맛이 길들여지면 채식이나 고기가 없는 음식엔 눈길도 가지 않게 되는데 이를 어쩌나 하는 것은 단순한 노파심에서가 아니라 앞날을 생각하면 아찔하기 때문이다.

어려서 부터 잡곡밥에 채소나 나물을 곁들이고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같은 것에 입맛을 들이게 하는 엄마야말로 아주 현명한 엄마일 것이라고 단언한다. 살은 찌기는 쉬우나 빼기는 참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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