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쓰기
일기쓰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8.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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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숙/진주 교대부설초등학교 교사
일기는 매일의 생활을 기록한 글이라는 생각 때문에 매일 쓰는 힘겨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인내를 강요받는다.
방학이 끝나갈 무렵 학생들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 중의 하나가 일기를 매일 쓰지 않은 것이다. 어린 시절,  방학 동안 밀린 일기를 한꺼번에 쓴다고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특히, 밀린 일기에는 꼭 써야 하는 날씨를 모르기 때문에 더욱 더 고민이 많았다. 일기의 내용은 너무나 반복적인 생활상이나 가족들의 이야기,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 등을 간단하게 쓰는데도 일기장 한 바닥의 줄을 몇 번이나 세어 보며  한 줄씩 써 내려가기가 무척이나 힘들었었다. 그래서 더욱 개학이 가까워 오는 것이 너무 싫었다. 친구들은 보고 싶고 집안 일은 하기 싫어 학교에는 가고 싶은데 일기를 다 쓰지 못하여 선생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하였다. ‘왜 매일 일기를 써야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으면서 일기에 대한 부담감은 초등학교 시절 내내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요즘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일기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한 것 같다. 하지만 일기의 내용은 꼭 생활일기만 써야 되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내용으로 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요일별로 교장선생님이나 담임선생님의 말씀 중 자신의 느낌 점과 각오 등을 쓰는 교훈일기, 친구나 다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쓰는 사랑의 편지일기, 일상생활에서 인상깊은 일을 단어나 문장을 이용하여 다양한 형식으로 자유롭게 쓰는 영어일기, 그 주에 읽은 도서나 또는 교과서  내용 중에서 감명깊거나 인상적인 내용을 쓰는 독서일기, 칭찬생활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 다른 사람의 경험, 느낀 점 들을 쓰는 칭찬일기, 가정에서 효행을 실천한 내용과 느낀 점을 쓰는 효행일기 등 내용을 지루하지 않게 쓸 수 있으며, 일기형식도 만화, 편지글, 그림, 마인드맵 등으로 쓸 수 있어 창의성이 돋보이는 일기를 쓸 수 있다.
이러한 ‘주제있는 일기쓰기’를 통하여 학생들의 개인적인 상담효과와 인성교육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기쓰기에 대한 논란은 많이 있지만 적어도 초등학교에서는 다양한 일기쓰기를 통하여 얻어지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미루어 놓은 일기를 다 쓰기는 어렵지만, 일기쓰기는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통한 좋은 공부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쓴다면 좀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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