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잠을 깨우는 ‘0교시 운동’
뇌의 잠을 깨우는 ‘0교시 운동’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5.25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병택/동진초등학교장

진주시를 중심으로 제5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24일 개막했으며 곧이어 제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열린다. 우리고장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선수를 출전시키는 학교, 선수들을 맞이하는 지역사회 모두 기대가 크다.

우리의 학교체육을 돌이켜 보면 아쉬움이 많다. 학교를 경영하면서 가장 애로를 느끼는 분야가 체육 분야이다. 학교체육은 엘리트 체육에서 생활체육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있고, 도 단위 이상의 대표선수를 보유하지 않은 학교는 선수육성에 경제적 애로가 많고, 학생과 학부모의 이해와 협조가 가장 부족한 분야이다. 사회는 급격히 변하여 스포츠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고, 스포츠 과학이라는 용어도 생소하지 않다.

그럼에도 체육에 대한 시각은 그다지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다. 우리가 체육의 가치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지만, 선진국, 국내의 일부학교에서는 벌써 체육의 가치와 효과를 간파하고, 운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언론에서는 0교시 운동의 효과에 대한 분석의 글이나, 성과에 대한 보도를 자주 보게 된다. ‘서울교육지원청 0교시 체육수업 모든 학교로 확대 방침’, ‘0교시체육수업, 성적 쑥쑥’, ‘잠자는 뇌를 깨우는 0교시 체육수업’, ‘민족사관고 기상 후 첫 일과는 체육 활동’등 생각이 앞서가는 학교에서 0교시운동으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음을 보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문제가 되는 성조숙증의 예방에 운동이 좋고, 카이스트가 자살예방대책으로 내놓은 것이‘운동’이었다. 그 만큼 우리가 잘 몰랐던 효과가 있는 것이다. 운동은 ‘기적의 분자’, ‘뇌성장 촉진제’라 불리는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등의 신경물질의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이 물질들은 ‘뇌의 자가치유, 뇌세포 생존력 강화, 우울증 치료, 학습과 기억력 증강’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따라서 운동을 하면 머리가  좋아지고, 인지능력이 향상된다.

 이 이외도 의사결정, 멀티태스킹 능력, 집중력, 계획능력 등을 관장하는 우리 뇌의 전두엽이 커지고, 기억력, 예측력, 문제해결능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그래서 학교현장에서 알게 모르게 ‘0교시 운동’이 번져나가고 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아침에 체육 활동을 하면 잠도 깨고 상쾌한 느낌이 든다.’, ‘몸도 가벼워지는 것 같고 성격도 쾌활해지는 것 같다’는 반응들이다.

 마침 올해 경남교육지원청의 역점과제 중의 하나가 ‘운동하는 학교’ 이다. 학생, 교사, 학부모의 체육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0교시 운동을 잘 활용하면 학력향상과 인성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잠든 뇌를 깨우고, 능력을 깨우고, 고운 인성을 깨우는 0교시 운동, 학교의 새로운 희망이 아닐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