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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말은 쉽고 박완수의 말은 어렵다이선효 선임기자의 도지사 여론조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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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09  1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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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박완수 전 창원시장은 경남 도지사 선거에서 상대인 홍준표 도지사를 공격하는 데 집중해 왔다. 홍 지사를 “독선과 불통”으로 규정하고 “진주의료원을 재개원 하겠다” 며 기회 있을 때 마다 홍 지사 흠집 내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경남도민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이같은 박완수 후보(정확히는 예비후보)의 전략은 오히려 자신에게 독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도지사와 박 전 시장의 지지율 격차가 지난번 1차 조사에 비해 오히려 확대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필자 주변 사람들은 “도대체 박완수는 경남도지사가 되면 무얼 하겠다는 거냐. 홍 지사 욕하는 것은 알겠는데 자신이 무얼 하겠다는 건지는 전혀 모르겠다”는 말들을 자주 해 왔다. 이번 여론조사는 필자 주변의 이런 말들이 경남도민들의 일반적인 정서라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홍준표는 역시 노련했다. 홍준표는 박완수의 네거티브 전략에 대해 대응하지 않고 대신 지방순방을 통해 그 지역의 숙원사업에 대해 경청하고 해결방안을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게 함으로써 홍지사는 "역시 도지사는 홍준표야…박완수는 도지사로는 감이 안 되지…”라는 말이 각 지역 여론주도층에서 나오게 만들었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필자가 사는 진주지역은 이번 도지사 선거의 핵심전략지역이다. 역대 도지사 선거에서 항상 서부경남을 잡는 사람이 이겼다. 김혁규, 김태호, 김두관 모두 그랬다. 홍준표 역시 지난번 보궐선거에서 서부경남 민심을 잡았기 때문에 승리했다.

정치구도가 그렇기 때문에 박완수도 출마 선언 후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의 공략을 위해 필사적인 노력들을 하고 있다. 박완수는 서부경남에 살다시피 하며 서부개척을 위해 진력하고 있다. 그런데 박완수가 이렇게 열심히 해도 서부경남 주민들은 박완수가 무얼하겠다는 건지 잘 모른다. 진주의료원을 재개원 하겠다고 했다가 이것이 강경노조의 편을 든다는 지적이 있자 행복의료원으로 재개원 하겠다고 바꿨다. 박완수는 또 수백만평의 외국인 전용공단을 만들겠다고 한다. 이런 박완수의 말은 어렵다.

이에비해 홍준표의 말은 익숙하다. 귀에 잘 들어온다. 원래 진주는 도청이 소재한 곳이었다. 여기에 서부청사라도 개청해 진주시민의 자존심을 살려주겠다는 것은 한귀에 들어오는 말이다. 또 “새 건물을 지어 서부청사로 하려면 자신의 임기 중에 못한다. 그러니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서부청사로 쓰면 자신의 임기 중에 할 수 있다. 나는 내 임기중에 서부청사를 개청하겠다.”는 홍준표 도지사의 말은 듣는 사람 누구나 고개를 끄떡이게 한다. "이것이 법률적으로 어렵다"는 박완수의 말은 치사하게 들리고 이미 상대방 깍아내리는 말로 들린다.

정치는 원래 이런 것 아닌가. 국민이 쉽게 알아듣는 말로 해야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 아닌가. 박완수 입장에서는 지난 한달 반이 자신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기였다. 자신의 사퇴와 출마선언이 이 기간 중에 있었기 때문이다. 사퇴와 출마선언은 보통은 소위 이벤트 효과를 나타내는 지지율 상승에 제일 중요한 정치행사이다. 그런데 박완수 후보는 가장 중요한 이 시기를 상대인 홍준표 욕하는 데 사용해 지지율 상승의 기회를 놓쳤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만이라도 박완수 후보는 상대가 못한다는 말 보다는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으면 하는 바램이다. “박완수를 시키면 통합 후 창원시의 복잡한 문제도 해결하고 소외된 서부경남 발전도 더 적임자일 것 같다”라는 점을 경남도민들이 알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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