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천예술제가 제61회를 맞는다. 어릴 적에 개천예술제의 가장행렬에 참여해 즐겁게 시내를 누볐던 기억이 새롭다. 그런데 벌써 환갑을 지나 버린 것이다. 개천예술제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예총진주지회(지회장 김철수)는 이와 관련해 제전위원회 총회를 개최하고 올해 개천예술제의 방향을 논의했다고 한다. 개천예술제는 지방 축제의 시작이었다. 지금은 전국에 지방축제가 너무 많아 문제가 되고 있지만 개천예술제가 시작된 60년 전만 하더라도 지방에서 축제를 한다는 것 자체가 발상의 전환이었던 시절이었다. 그만큼 진주 예술인들의 생각이 앞서 나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천예술제의 주제가 무엇이냐라는 점이다. 하늘이 열린 날에 열리는 개천예술제가 종교적 행사도 아니고 예술인들의 행사라기에는 전문성이 떨어지고 시민들이 만드는 시민주체의 행사도 아니고 잡탕처럼 되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특색을 보여주지 못하는 축제가 사람들에게 호소력이 있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가장 오래된 지역축제로서 개천예술제가 미래에도 찾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환골탈태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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