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은 유전(流轉)하고 있다
만물은 유전(流轉)하고 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3.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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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지금부터는 일하는 방법과 순서도 바꾸어보자. 음식도 매일 똑같은 것만 먹으면 영양결핍증에 걸리게 된다. 옷도 똑같은 것만 고집하면 세련될 수 없다. 뭐든지 외골수는 좋지 않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쇠고집과 닭고집이다. 자신이 현명하다고 착각한 사람일수록 고집이세고, 그 고집이 실책을 낳는다. 그래서 지옥에 떨어진 중생들은 모두 고집불통들이다.

특정인의 말은 덮어놓고 믿고, 특정인의 말은 무조건 안 믿는 것도 일종의 고집이다.

두루두루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행동, 새로운 대응방법을 개발해 나가보자. 사람습성은 묘한 것이어서 자신도 모른 사이 고정된 틀 속에 갇혀있기 쉽다. 이사를 해도 같은 동네로만 옮기지 말고 안 살아본 동네로도 과감하게 옮겨보라. 어딜 가도 새롭고 살만한 곳이다.

사람도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사귀어보자. 매일 만나는 사람들끼리만 만나게 되면 모두가 꼭 닮게 된다. 그러면 사고방식 전체가 고장나버린다. 만약교단의 선생님이 같은 과목이라 하여 10년 동안 똑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가르치고 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새로운걸 보고 듣고 배워야만 잘못알고 살아온 것들을 바르게 잡을 수가 있다. 도박, 알 콜, 마약중독자들을 잘 관찰해보라. 매일 똑같은 사람들끼리 만나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대화와 똑같은 짓을 반복하다보니 외부지식을 얻을 길이 막혀버려서 그렇게 된 것이다.

변화를 좋아하고 즐거워하자. 만물은 유전(流轉)하고 있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몸 담글 수도 없다. 변화에는 고통과 불편이 따르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인간의 폭을 넓혀나가 보자. 경직된 사고 속에 이 방법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이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다. 사람은 미지의 세계에 기꺼이 뛰어들어 생소한 일도 멋지게 해나가는 동안 성장해가는 것이다.

잠자는 의식을 일깨우자. 누구나 극한 어려움에 봉착하면 상황이 변화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면서도 가장 긴요하고 효과적인변화인 자신의 삶의 태도를 바꿀 생각은 미쳐하지 못한다. 처음당한 일이라, 성공여부도 불투명하고 귀찮다며 도전을 회피하면 삶도 재미가 없고 발전의 기회도 잡을 수가 없다. 운전을 할 줄 모르면 배워야하고, 운전이 서툴수록 열심히 연습을 해야 달인이 된다. 달인이 되었더라도 더욱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불황기는 절망의 기간이 아닌 희망의 기간이다. 이때야말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이다. 내가 얼마나 유능한 사람인가를 입증할 절호의 찬스로 활용하자.

주어진 환경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라. 원의 중심에서 몇 개라도 반경을 그릴 수 있듯이 길은 얼마든지 있다. 일이 서툴 때는 나는 아직 천천히 원숙해져가고 있는 초생 달이라 생각하자. 서툰 것을 결코 주변에 뒤집어씌우거나 남 탓하지 말아야한다.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열심히 일한 날은 처음이란 생각이 들도록 더욱 분발해보면 얻는 것과 깨달은 것이 있을 것이다. 일정한 틀을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일으켜야한다. 잘나가던 모임도 빠져보고, 안 나가던 모임에도 불쑥 나타나보라. 나도 크게 변할 수 있다는 걸 전재로 보다 좋은 계획을 세워서 지혜롭게 살아가자. 어떤 일의결과에 대한 남들의 평가에 좌우되지 말라.

비록 그 일은 잘못되었더라도 그 일로인해 배운 게 있다면 실패는 아니다. 동물에게서도 배울게 있다. 사람들은 도둑을 잡기 위해 개를 키우지만 그것은 사람의 기준 일뿐, 개의 기준은 아니다. 개는 도둑을 놓쳤다고 비관하지 않는다. 사자가 사냥감을 놓쳤다하여 비탄에 빠진 것을 본적도 없다. 개는 또 짓고 사자는 다른 먹이 감이 나타나면 다시 잡을 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말고 또 다시 새롭게 도전해 나가도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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