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열매는 내실화에 있다
교육의 열매는 내실화에 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3.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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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교육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지만 과연 우리 스스로에게 묻고 싶다. 무엇을 위한 교육인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인가? 교과서적 교육의 목적은 교육과 국가발전이 수단과 목적의 관계, 필요의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교육 대상의 성장 시기에 맞추어 적절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부모가 교사가 하는 것이다. 부모는 무한한 사랑으로 감싸 안을 것이지만, 교사는 선생이라는 직업의식으로 학생을 가르칠 것이다. 교사의 자질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거론될 때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고민해 본다.


잘 가르친다는 것은 교사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선배의 역할을 하는 우리 모두가 끌어안아야 하는 문제이다. 학생들에게 본보기이기 때문이다. 불완전한 시각, 판단의 미숙함, 경험의 부족 등 아직 성장할 기회가 많은 학생들에게 우리의 교육은 많은 것을 제약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초·중등의 모든 교육이 대학 입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대학에 들어오면 고등 교육은 다시 취업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된다. 일명 좋은 대학이라는 곳에 입학시키려는 부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포트폴리오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모든 것이 자동 해결이 되는 줄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이의 자질을 파악해 보려고 많은 시도를 해 보는 부모도 있겠지만,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많은 종류의 사교육들을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한다면 뭐든 해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욕심일 것이고, 사교육 시장은 이를 적절히 잘 활용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악순환의 고리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자기주도학습’이라는 용어가 교육 시장에 불었던 시절 학원 소개 전단지에는 자기 학원만 다니면 아이가 자기주도학습자로 성장할 것처럼 선전했다. 그 교육을 받고 성장한 아이 중 몇 퍼센트가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할까? 그 당시 초·중등생이었던 아이들이 지금 대학생으로 성장했다. 학생 스스로 학습 목표와 계획을 세워 자신의 미래 설계하는 대학생을 찾아보기가 싶지 않다. 내가 보기에는 모두들 취업을 위한 스펙 맞추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대학은 정부의 평가 시스템에 의해 매겨지는 하위 순위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그리고 정부 재정 지원 사업을 받고자 정부가 정한 기준에 맞추기 위해 학생들의 취업률 높이기에 급급하다. 이런 상황에 놓인 학생들은 모든 학업 목표가 좋은 회사 취업에 초점을 맞추어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누려야 할 행복을 맞볼 기회를 잃고 4년의 시간을 회사 취업이라는 목표에 맞추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인성 교육도 자신을 위한 계발이 아니라 졸업을 위한 하나의 조건으로만 여긴다. 인생에서 자신의 미래 설계를 위해 부족한 것을 찾고 채워나갈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도서관 쭉쟁이로 공부에만 전념해 고시에 합격만 하면 인생 성공한 사람으로 비추어지던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지금의 정부 부처에서 정책을 만들고 있다. 청소년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걱정하는 선생님 보다는 보직에만 관심이 있던 사람들이 만든 정책이 과연 현실과 얼마나 괴리감이 클까? 대학은 생존을 위해 정부가 내 놓은 대학 구조조정 기준들을 맞추려 발버둥을 친다.

한국의 교육 목표는 무엇인가? 초중고등 교육기관에서 정한 교육 목표는 무엇인가? 국가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인재 양성, 우리 사회는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할까? ‘성공한 사람’의 기준이 흔들리고 있다. 바람직한 사회 현상이라 본다. 금전적으로 성공한 사람보다는 마음이 행복한 사람을 양성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많은 부를 축적하는 직업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행복을 얘기하는 스승이 많은 시대에 우리의 아이들이 살았으면 한다. 힘들어하는 주변 이들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줄 수 있는 아이, 내가 가진 것이 작아도 같이 나눌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란다. 남의 것을 탐하지 않고, 자신의 노력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에 살도록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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