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단일화와 금전제공
후보 단일화와 금전제공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8.3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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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단일화 대가로 2억원의 돈을 주었다고 검찰이 밝혀 온 세상이 시끄럽다. 특히나 곽 교육감이 이 돈은 단일화의 대가가 아니라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에게 선의로 주었다고 해명을 해 사건의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수도 없는 사람들이 2억 원의 돈을 선의로 주다니, 하면서 입방아를 찢고 있는 중이다. 무상급식에 대한 서울시민의 주민투표가 끝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 터진 이 사건으로 서울시는 또 하나의 메가톤 급 정치태풍을 맞이하고 있는 중이다. 주민투표의 불발로 기세가 올라있던 야당들은 갑자기 발생한 곽 교육감의 돈 제공으로 뒤통수를 맞아 10월에 있을 서울시장 선거전략의 전면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단일화는 참으로 풀기 어려운 게임이다. 단일화 하기 이전에 사용한 선거비용을 보전해 주어야 한다는 것은 협상 당사자 모두가 빠지기 쉬운 유혹이다. 그만큼 투자를 했는데 아무 보상도 없이 후보를 사퇴하라면 말이 쉽지 호응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특히나 선거규모가 커서 사용된 돈이 적지 않은 경우에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돈을 주는 것도 쉽지 않다. 선관위와 금융감독원들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는 데 아무도 모르게 돈을 준다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일도 곽 교육감의 측근이 은행에서 거액이 인출되는 것을 감지한 선관위의 신고로 수사가 시작됐다고 하지 않는가. 후보의 측근의 금융거래 현황까지 체크되는 사회에서 단일화 대가로 금전을 제공한다는 것은 기름을 안고 불로 돌진하는 것과 같다. 정치는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일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곽 교육감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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