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인의 기상 발원한 낙남정맥의 한 축
고성인의 기상 발원한 낙남정맥의 한 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8.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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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고성군 무량산, 거류산, 연화산

고성은 지리상으로 한반도 육지부의 남단으로 경남 남부연안의 중앙부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행정 구역상 북동쪽으로 마산시, 서쪽으로 사천시, 남쪽으로 통영시, 북쪽으로 진주시에 접하며, 남동쪽과 남서쪽은 한려수도에, 북동부는 진해만의 지만인 배둔만에 면한다. 고성반도 기부의 해안 지역과 유인도 2개, 무인도 21개의 부속도서로 이루어져 있다.

고성의 산세는 병영산맥이 동서로 지나 연화산(477m)·거류산(571m)을 중심으로 많은 줄기가 사방으로 뻗어 있다. 지세는 대체로 북서쪽이 높고 동남쪽이 낮아, 하천이 사방으로 흘러내리며, 산간분지와 평야지대를 형성한다. 한편, 고성만·동해만 등에 크고 작은 항만이 해안을 따라 있고, 고성읍과 회화면 배둔리 부근에 비교적 넓은 평야가 발달되어 있다.
남해안에 있어 따뜻하고 비가 많이 오는 해양성 기후를 나타내며, 1월 평균기온 2.0℃, 8월 평균기온 26.5℃, 연평균기온 14.5℃로서 연교차가 크지 않다. 강수량은 연평균 1,334mm로 대체로 많은 편이다. 따라서, 해안 일대에는 동백나무·산초나무 등 난대성 식물이 자라고 있다.
고성의 산으로는 개천면의 연화산, 거류면 거산리에 위치한 거류산, 동해면 외곡리 구절산 , 대가면 갈천리의 무량산, 회화면 삼덕리이 있는 적석산(가나무봉), 상리면 무선리의 무이산과 수태산 등이 있다.
이 중 고성하면 먼저 떠오르는 산은 거류산 구절산 철마산. 소위 말하는 고성의 3대 명산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모두 바다와 인접한 동해면과 거류면에 각각 위치해 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승전지인 일명 ‘속싯개'로 불리는 당항만과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그림같은 쪽빛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보석같은 능선길이 일품이라 사시사철 많은 산꾼들이 찾는다.
가지산과 함께 경남에서 유이한 도립공원인 연화산도 빼놓을 수 없다. 3만여 그루의 홍송과 닥나무, 천년고찰 옥천사와 백련암 청련암 등 암자들을 품고 있지만 연꽃 모양의 아담한 산세로 등산로가 짧아 같은 도립공원인 가지산에 비해 산꾼들이 그리 많이 찾지는 않는다.
견줄 상대가 없어 등급조차 매길 수 없다는 광주의 무등산처럼 무량산은 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멀리서 보면 헤아릴 수 없는 은은한 산세를 지녔다.
소가야인의 기상이 깃든 고성의 광활한 평야지대의 한 가운데 우뚝 선 무량산은 600m가 채 안되는 고성의 고만고만한 산들 중 그래도 간발의 차이로 가장 높다.
산줄기의 관점에서 보면 무량산은 낙남정맥의 한 구간. 상봉의 일부분만 정맥에서 약간 비켜나 있을 뿐 대부분 능선은 낙남정맥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지리산 산줄기를 제외하면 낙남정맥의 마루금이 그렇듯 험난한 구간은 거의 없다.
무량산과 더불어 학남산은 고성의 3대 산인 거류 구절 철마산의 그늘에 가려 덜 알려진 고향의 뒷산같은 수더분한 산이다. 주위의 낮은 산과 더불어 외면을 당하고 있는 처지다. 산세 상으로 낙남정맥길이 어깨를 통과하고 있다.
학남산 자락에는 갈천서원이 있다. 고려 공민왕때 회화면에 있던 금봉서원을 조선 숙종(1712년) 때 갈천에 중수하여 문정공 행촌 이암을 추모하여 건립했다. 문화재 자료 36호로 지정돼 있다.
여기에 고성의 산이란 산은 대부분 확인할 수 있고, 당항만과 한려해상 국립공원은 도심에서 찌든 스트레스를 날려보낼 수 있을 만큼 시원하고 통쾌하다. 산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조용하고 깨끗한 산길이다.
고성의 산 중 이번에 안내하는 산은 무량산과 거류산, 그리고 연화산이다. 무량산은 대가면의 중심을 이루는 산으로 양화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는 형세다. 동서로 길게 뻗은 낙남정맥으로 고성 지역 산 중 최고봉이다. 거류산은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남해안의 절경과 벽방산, 무량산, 구절산 등 고성읍 시가지와 고성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명산이다. 옥천사를 품고 있는 연화산은 옥녀봉·선도봉·망선봉의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리 높지 않지만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 등 자연 경관이 수려하다.


# 무량산
▲ 무량산
무량산은 고성읍의 북서쪽에 위치하면서 대가면의 중심을 이루는 고성군의 진산으로서 어머니의 젖가슴 같은 형상이라 멀리서 바라보면 헤아릴 수 없는 은은한 자태를 지녔다.
헤아릴 수 없다는 뜻을 지닌 무량산의 이름은 아마도 정상을 쉽게 찾기 어려운 산행코스에서 유래한 듯하다.
무량산의 남릉에는 봉화대가 있고, 주릉에 올라서면 정상을 가늠할 수 없어 숨어있는 정상을 어렵게 찾아야 하는 독특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인근 대가면 송계리에는 소산정사는 조선 말기 건물로서 조선후기 건축물의 전형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경남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 거류산

▲ 거류산
거류산은 고성벌과 당동만, 그리고 당항포만을 둘러싸고 있으며 고성읍에서 동쪽으로 약 3km쯤 떨어진 거류면에 위치해 있다. 깍아지른 듯한 삼각형 모양의 산세를 진니 거류산은 마치 알프스의 마터호른의 산세를 닮았다.
고성군민들은 고성군에서 걸출한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 까닭을 거류산의 정기를 받은 덕택이라고 여긴다.
봉우리 정상에는 팔각정이 있어 잠시 쉬어 갈수 있으며, 산정에는 2천여년 전 소가야 때 신라의 침공을 막기 위해 쌓은 거류산성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인근에는 신라 원효대사가 선덕여왕 1년인 632년에 창건하고, 1891년 성담화상이 중건한 사찰인 장의사가 있으며, 거류면 송사리는 고성 출신 산악인인 엄홍길 전시관이 있다.

 

# 연화산

▲ 연화산
고성의 연화산은 산의 형상이 연꽃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연화산은 도립공원으로 옥녀봉, 선도봉, 망선봉의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오른쪽엔 서북산, 여항산, 괘관산이 내려다 보이고, 왼쪽에는 비슬산, 황매산, 웅석봉, 정수산, 둔철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연화팔경의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산기슭에는 옥천사를 비롯한 주변의 암자들이 산재해 있으며, 산세가 비교적 순탄하고 산행길도 잘 조성되어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계곡의 옥천사는 지리산 쌍계사의 말사로 676년에 의상이 창건한 고찰이다. 절 뒤에 맑은 샘이 솟고 있어 옥천사(玉泉寺 )라는 절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 절의 부속암자로는 백련암, 청련압, 연대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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