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개선해야 할 것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개선해야 할 것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9.0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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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관광계열 교수
우리나라 사람들도 휴가철만 되면 해외여행을 많이 나가지만 외국관광객들도 우리나라를 많이 찾는다. 작년 한 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880만 명이라고 한다.
며칠 전 모 신문사에서 외국인 관광객 100명에게 ‘한국에서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과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을 물어 정리한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를 읽으며 어떤 부분은 외국인들 뿐 아니라 우리도 불편했던 점이란 생각이 들어 공감이 갔다.
조사한 내용은 크게 숙박시설, 화장실, 길거리, 대중교통, 음식점, 그리고 주점 등이었으며, 우리 문화에 해당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문화라기보다 일상습관에 관련된 부분도 있었다.  그들의 지적사항을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 우리문화는 그들도 수용해야 할 필요도 있다. 그래서 나는 내용을 그들이 불편해하는 우리 문화, 우리도 불편한 생활습관, 그들이 불편해서 개선해야할 점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눠보고자 한다.
첫째 그들이 불편해하는 우리 문화 중 하나는 ‘방바닥에서 요를 깔고 자는 것’과 ‘재래식 화장실사용’이었다. 요즘 숙박업체에서는 침대를 사용하는 방과 사용하지 않는 방을 구비하고 있으므로 우리 문화를 미리 점검하고 온다면 색다른 체험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쭈그려 앉아야 하는 재래식 변기도 매우 불편한 점이라고 답하였다. 이 점은 사실 우리 아이들도 불편해 하는 사항이긴 하다. 그러나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도 이런 변기는 서양식 변기와 함께 사용되고 있으며,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기도식 전에 손과 발을 씻어야 하므로 화장실 안에 수고꼭지도 같이 있다. 이런 점들은 동양식 문화라 생각하면 감수할 수 있는 불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너무 불결하고 냄새가 심하게 나는 화장실은 개선되어야 한다. 특히 버스터미널처럼 공공시설에서의 화장실은 위생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둘째, 그들이 지적하고 우리도 불편한 생활습관을 살펴보자. 우선 거리에 쓰레기를 버릴 데가 없다는 점이다. 쓰레기통을 보기가 쉽지 않아 어떤 때는 손에 들고 다니거나 가방에 넣어 가지고 와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는 거리에서 누군가가 쓰레기를 모아둔 곳이 있으면 엉겁결에 그 곳이 쓰레기장이 되기도 한다. 또 하나, 거리에서 담배 피우며 걷는 사람들이 있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더구나 새로 산 담배를 뜯은 쓰레기를 거리에 그냥 버리고 그 자리에서 담배를 피운다. 
셋째, 우린 불편하지 않지만 그들이 불편한 점들이 있다. 관광객의 입장에서 낯선 음식을 시도해보려면 우선 음식에 대한 영어 설명이 필요하다. 메뉴판에 음식이름, 음식의 재료와 설명을 영어로 간단하게 준비해놓으면 음식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작년 여름 나는 홍콩 공항에서 식사하기 위해 중국식당에 들어갔다가 밥을 먹지 않고 나온 경우가 있다. 메뉴판에도 영어 설명이 전혀 없었고 종업원도 영어로 대화가 되지 않아 음식을 물어보는 데만 40분 정도 소요하다 결국 다른 식당으로 갔다.
이 밖에도 택시의 바가지요금,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뛰는 사람들, 식탁위의 화장실 휴지 등 다양한 점들을 지적하였다. 이런 점들은 우리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인상 깊었던 점들은 서울의 경우 도시 중심에 있는 고궁과 산, 친절한 사람들, 그리고 편리한 대중교통을 꼽았으며 꼭 다시 오고 싶은 나라라고 말하였다고 했다. 사실 우리나라의 음식문화나 자연환경, 역사 깊은 문화재 등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인식되고 있다. 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산업 또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 말하기도 한다. 민족주체성을 살린 작은 아이디어가 거대한 공장의 제조업만큼의 경제성을 살릴 수 있는 것이 바로 관광산업이라고 본다.
우리가 해외여행을 가서 만족스러웠던 점 그리고 불편했던 점이 무엇인지를 역으로 생각하여 우리 관광산업 정책에 반영해보면 좀 더 구체적으로 개선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외국인들이 다소 불편해도 우리 문화라는 점을 인식시키고 체험하게 한다면 이것도 색다른 관광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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