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간호사회에서는 지난달 30일 모유수유아대회를 치뤘다. 아기와 가족을 비롯하여 칠백여 명이 함께 만드는 큰 행사였다. 엄마들은 평소 모유를 먹이며 기른 아기를 통해 그들의 자식 사랑을 확인하고, 아이의 미래를 위해 추억 하나를 만들어 주고 싶어 한다.
마음 놓고 먹일 먹거리가 궁핍한 오늘날 엄마들의 모유수유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자식을 반듯하게 잘 키우고 싶은 모성본능은 미용과 편리성을 앞세운 분유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이겨내고 모유수유를 선택한다. 그런 엄마들만이 아이에게 선물 할 수 있는 귀한 기회로 이 대회는 십여 년간 계속되어온 행사이며 매년 그 열기는 뜨겁다. 인터넷 접수를 시작하면 십분도 채 안되어 접수가 마감되고 그래서 접수를 못한 부모들이 항의 하며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많은, 치열한 경쟁을 통과한 아기만이 참가한다.
아이의 신체계측과 지식 발달 상황, 모아관계를 일일이 체크하고 또 소아과 전문의의 검진 등 여러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한다. 그 과정에서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꼼꼼하게 아기를 체크하고 상태를 살핀다.
모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모유만이 가진 면역력과 편리성, 모자관계에 끈끈하게 형성되는 애정의 고리, 경제성, 심리적 안정감 제공, 그 온도의 적절성 등 많은 이로움이 있다.
인간을 인갑답게 하는 본래의 먹거리인 초유를 비롯한, 출생 후 약6개월간의 모유는 반드시 먹여야 할 귀한 음식이다.
세계 곳곳이 방사능 유출 등 갖가지 공해로 시달리고 그 결과 좋은 먹거리를 얻기가 어려운 현 상황에서, 적어도 우리 아기들에게 만이라도 어머니가 확인하고 안심하며 먹일 수 있는 모유를 반드시 먹였으면 좋겠다.
행사에 참가한 건강한 아기들을 보면서 저 건강한 아이들이 일구어 갈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롱꽃같은 저 아이들의 웃음 속에 빌게이츠나 버냉키, 김연아를 능가할 우리들의 꿈이 숨어있는지 누가 알겠는가.
모유수유아대회는 인류의 건강한 내일을 위한 격려 내지 투자, 또는 애정으로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꽃씨를 뿌리는 일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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