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추석절을 맞이해 전국적인 연례이긴 하지만 도내에서도 공직기강 감사가 시작됐다. 추석절 종합대책의 효율적 추진으로 주민불편 사항을 최소화하고, 자칫 나태해지기 쉬운 근무기강을 바로잡고, 나아가 과한 선물과 금품을 요구하거나 수수하는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이다. 이를 위해 경남도는 오는 13일까지 추석전후 공직기강 특별 감찰활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금 서민들은 명절인 추석이 반갑지 않다.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올해는 특히 잦은 비와 무더운 날씨로 인해 농작물 작황이 좋지 못한 탓에 채소와 과일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열에 아홉이 작년보다 추석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서민의 주름살은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 공무원들이 명절분위기에 편승한 구태를 재현한다면 서민들은 더욱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다. 경남도와 일선 시군의 이번 감사활동이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져 명절분위기를 흐리지 않길 기대한다. 만약 감사에 적발되는 자가 있다면 경남도의 공언처럼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엄중 문책해야 한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악습을 끊어야 공무원들에 대한 불신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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