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취업명문대학으로 우뚝"
"작지만 강한 취업명문대학으로 우뚝"
  • 사천/최인생 기자
  • 승인 2011.09.0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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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성과 송기문 학장에 듣는다

▲ 사천시 소재 한국폴리텍항공대학이 올해로 개교 10년을 맞았다. 2일 송기문 학장이 감회를 밝히고 있다.
사천시 소재 한국폴리텍항공대학이 올해로 개교 10년을 맞았다.

폴리텍대학이란 특성상 일반 대학에 비해 그렇게 환영 받지 못하고 개교를 했지만 강산이 바뀐다는 10년 세월동안 이 대학은 전국 최고의 취업률을 자랑하는 명문대학으로 우뚝 솟았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결과는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과거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비젼을 가지고 전 교직원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여기에 취업명문대학으로 우뚝 선 한국폴리텍항공대학의 중심엔 오직 "후진양성이라는, 진정 보람되고 가치있는 일에 정열을 쏟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말하는 송기문 학장이 있었다.

송 학장이 처음부터 교육계에 몸담았던 것은 아니다. 육사출신으로 군인의 길을 걷기도 했고 과감히 행정관료로 뛰어들어 서울시에서 수 십년을 공직에 몸담은, 어찌보면 관료출신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다 우연히 이 대학과 인연이 닿았고 지난 2009년, 3년 임기의 이 대학 학장으로 부임해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노력과 집념의 ‘젊은청춘’이다.

그런 그가 내년 2월이면 임기가 끝난다. 물론 재신임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는 그런 것에 큰 의미를 두지않는다.

어쩌면 짧은 3년이었지만 30년에 걸쳐 해야할 일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했기에 후회는 없다.입학률과 취업률이 전국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그는 모든 공을 밤낮없이 노력해준 교수와 믿고 따라준 학생들에게 돌린다.

기존 대학들의 틀을 과감히 벗어나면서 취업명문대학이란 영예를 얻은 한국폴리텍대학에 대해 송기문 학장에게 들어본다.

▲ 사천시 소재 한국폴리텍항공대학(학장 송기문)이 2011년도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정보공시에서 취업률 93.2%로 영남지역 대학중 최고의 취업률을 기록했다.사진은 학생들이 비행기 엔진 정비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
- 학장으로 부임한 지 3년이 다 돼간다.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했던 일은 무엇이며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학장 부임후 작지만 강한대학으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취업밖에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대학의 슬로건을 ‘입학이 곧 취업인 대학’으로 바꾸고 대학의 모든 행정 지원시스템을 취업중심으로 정비했고 매주 교수들과 취업률 향상을 위한 토론과 우수한 취업사례나 부진한 문제점들을 공유하며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다행히 교과부 대학정보공시 취업률이 객관화된 지표로 발표되기 시작하면서 우리 대학의 이러한 성과가 대외적으로 알려지게 됐고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취업 잘되는 대학으로 손꼽히고 있다.

- 개교 10년을 맞았다.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평가다. 학장으로서 느끼는 점은?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우리 대학은 많은 변화 노력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의 시발점은 교수들이 먼저 기업체에 다가가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에는 다소 학구적이고 연구중심적인 교수 사고로 스스로 고립되는 경향이 다소 있었지만 지금은 교수들이 직접 산업체에 발로 뛰어 현장 기술 트랜드를 익히고 산업체 관계자와 함께 커리큐럼을 만들어 가면서 정말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려고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의 산학협력 활동이 이전보다 활발해지고 지역 사회와 더 많은 소통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우리대학의 변화와 존재감을 더 크게 체감하시는 게 아닌가 생각하며 이는 발로 뛰는 교수들의 노고 덕분이다.

- 지난해와 올해 취업율 90%이상에다 절반 이상이 국내 굴지의 기업들에 취업을 했다. 무엇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나라 최고 대학인 서울대학 취업률이 60%에 못미치는것이 현실이다. 교수들의 탄탄한 실력과 우수한 학생자원도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 취업 90%를 달성하기는 어렵다.
취업률 9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생 개개인의 눈높이와 취업목표를 파악하고 그에 걸맞는 맞춤형 취업지도를 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교수1인당 학생 10명 내외의 소그룹을 편성하고 소그룹에서 교수는 전담하고 있는 학생들의 개개인의 성향, 성적, 취업목표 등을 면밀히 관리한다.
또한 스스로 대기업에 공채로 들어갈 수 있는 학생, 교수가 직접 취업처를 알선해서 지원해줘야 할 학생, 특수한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학생 등 개인의 처지와 목표에 따라 진로지도를 달리한다.
여기에 교수 1인당 10개 정도의 기업을 전담하며 기업의 연구개발 직원 재교육 등을 지원하면서 그 기업들을 학생 취업과 연계시키는 등 탄탄한 취업지원 시스템이 우리대학의 취업률 성공요인이라 생각한다.

- 타 대학과 가장 차별화된 것을 꼽자면 무엇이 있나?

무엇보다 항공산업에 특성화된 대학이란 점이다. 항공기술은 모든 첨단기술의 꼭짓점에 위치한 체계종합기술이며 다른 산업에 매우 큰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예컨대 항공기 설계기술이 자동차나 선박 설계에 영향을 미치고 항공기 통신기술이 무선통신의 모태가 되었으며 항공기 엔진기술로 화력발전을 하고 있다.
이러한 항공관련 기술을 습득하면 항공 산업뿐만 아니라 항공산업에서 파생된 다양한 분야로 진출이 가능하다.
이토록 고급화된 명품 커리큐럼이 다른 대학과 차별화 돼있고 더불어 우리 대학의 타이트한 취업지원 시스템 덕분에 오늘의 성과가 이루었다고 자부한다.

- 현재 높은 입학률과 취업률로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하지만 내부적인 고민들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 데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

입학자원이 전국 각지에서 몰리고 있고 경쟁률도 8대1을 상회하는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대학으로 성장했다고 자부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난관에 봉착해 있다.
2015년이면 학령인구가 대입정원인 60만명을 밑돌고 2020년쯤에는 40만명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당연히 대학사회도 큰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인 데 대학의 통폐합과 효율화 요구가 일반화 될 것이고 우리 대학 또한 동일한 요구를 받을 것이다.
이미 폴리텍대학간의 통폐합 및 경영효율화가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이러한 변화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우리에게 유리하게 가져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 항공대학이지만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는 활주로가 없다. 대안은 있는가?

활주로야 말로 항공특성화대학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특성화 자산이다.
활주로가 있으면 다른 학교에서 개설할 수 없는 과정을 우리 대학이 독점적으로 개설할 수도 있고 대학의 규모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
하지만 사천시에 활주로 설치가 백지화 되면서 대학 발전의 큰 동력을 잃었지만 활주로와 관련해서는 지속적으로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현재 경남도와 함께 고성군에 설치될 활주로를 우리 대학이 경상대학과 함께 운용·관리하는 안을 협의중에 있다.

- 내년이면 임기가 끝난다. 물론 재신임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꼭 추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후회 없이 달린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후진양성이라는 진정 보람되고 가치있는 일에 정열을 쏟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바램이 있다면 우리 대학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서 방황하는 많은 청년실업자와 전문 기술이 없어 직장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직장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대학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기술의 가치, 땀의 가치’를 더욱 소중히 하고 ‘평생기술로 평생직업’을 가질 수 있는 능력중심 사회로 변모할 수 있었으면 한다.

▲ 개교 10년을 맞은 사천시 소재 한국폴리텍항공대학이 전국 최고의 취업률을 자랑하는 취업명문대학으로 우뚝 섰다.사진은 대학 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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