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관심으로 얻어지는 것
끊임없는 관심으로 얻어지는 것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5.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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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곤섭/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신록의 계절’, ‘가정의 달’이라는 5월은 우리에게 아직도 4월의 아픔에 젖어있게 만드는 것 같다. 더구나 마지막 순간까지 학생들을 지키다 유명을 달리한 교사들의 이야기는 ‘스승의 날’을 맞은 우리에게 더욱 많은 생각을 안겨주는 것 같다.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존경하며 추모하는 뜻으로 스승의 은혜를 되새기는 의미로 만든 날이 ‘스승의 날’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선생은 있지만 스승이 없다’고들 한다. ‘스승’은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뜻만을 함축하는 것이 아닌 삶의 지혜까지도 가르치는 진정한 선생님을 의미하기에 요즈음 진정한 참 스승을 찾기 힘들다는 푸념이 나오기도 하는 것이리라.

지난해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교사 위상 지수(Teacher Status Index 2013)’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교사 위상과 연봉은 상위권인데 비해 교사에 대한 학생들 존경심은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스승의 날’은 여느 해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것 같다. 어른 아이 구분 없이 삶의 무게는 견뎌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상처는 어떻게 남과 나눠야 하는지 등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스승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세월호 사건과 관련하여 학교에서의 스승과 제자로서의 관계뿐만 아니라, 더 깊어져야 할 사제지간의 관계에 대해, 또한 ‘가족애 신드롬’과 관련한 가족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며 새삼 깨닫게 되는 시간들을 가지게 된다.

좀 더 다른 각도에서 스승이란 비단 학교나 대학에만 존재하는 사람이 아닌 학교는 물론 우리 가정,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다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교육방법에 있어서도 그저 막연히 ‘잘 해야 한다’가 아니라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의 중요성과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를 갖추도록 하는 올바른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며 또한 교육주체 사이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본(本이) 되는 스승의 상(像)을 갖추기 위해 스스로 자긍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최근에 일어난 일들은 공교육 붕괴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교육계의 자성 또한 필요한 부분이 될 것이며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도, 가족간에도, 사회 곳곳에서도 큰 관심뿐만 아니라 소소한 관심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꼼꼼하게 소중하게 다루는 것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세계적인 물류회사가 된 페덱스사(Fedex사)의 교훈을 우리도 다시 한 번 새겨보며 이러한 교육이 어려서부터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희망해 본다. 이 페덱스사에서는 최상의 고객서비스를 위해 ‘1:10:100의 법칙’을 두고 있다고 한다. 불량이 생길 경우 즉시 고치면 1의 원가를 들이면 되는 것이지만, 불량사실을 묵인하거나 모른 채 상품이나 서비스가 기업의 문을 나서게 되면 10의 비용이 들고, 고객이 이를 받았을 때 불량이나 크레임으로 이어지게 되면 100 이상의 비용이 들게 된다는 것이다.

교육은 물론 안전과 재난에서 초기대응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교육과 안전이란 그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관심으로 얻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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