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5.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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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내동초 교감·시조시인

세월호 때문에 온 나라가 모든 게 가라앉아 있는 분위기다. 참으로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까운 생명을 앗아간, 있어도 안 되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정말로 일어나서는 안 될 그런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가슴을 쓸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같이 슬퍼하고 사회의 안전불감증에 대하여 원망하였다. 그 사고를 얘기하고 조사하고 할 때마다 자꾸만 아쉬움이 더 하는 것은 지금보다 많은 사람들이 생존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고, 승무원의 말을 너무 잘 들은 학생들이 더 많이 희생하였다는 것에 대해 분개해지는 것이다. 안전교육, 물론 해야 한다. 배에서 안전은 승무원들이 더 잘 안다. 그래서 학생들은 승무원의 말을 잘 듣고 행동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그에 대한 결과는 어떠한가? 이제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에 신뢰를 가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어른들은 자기들의 잘못을 시인하고 고치려고 하지는 않고 자기들의 이익에만 안전을 이용하고 학생들의 안전교육에만 열을 올리려고 한다. 여태까지 우리나라는 크고 작은 많은 사고들이 있었다. 그 때마다 사고의 원인을 파헤치고 안전대책을 세우곤 하였다. 그렇지만 이렇게 또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모든 대책이 허울뿐이요. 미봉책이었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안전교육은 어린이와 학생 몫이다. 물론 어릴 때부터 몸에 배이게 하는 습관화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할 것이 있다.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보다 많이 배우고 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어른들부터 법규를 지키고 국민을 위한 일에 자기의 이익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면 책임을 회피하고 또 다시 그 자리에서 있으니 안전계획을 세우고 한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정치를 하는 사람, 행정을 하는 사람, 그리고 사업을 하는 사람 등 모든 사람들이 제자리에서 자기의 할 바를 다할 때만이 안전계획을 바르게 실천하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긍지가 높고 위대한 민족이었다. 조선(고조선)과 그 이전의 시대에도 우리나라는 하늘이 내려준 민족으로 올바르고 단결된 모습으로 나라를 만들어 나갔다. 그러한 저력이 있는 민족이 우리민족이다. 그래서 한강의 기적이라는 놀라운 경제성과를 가져 왔고. 이제는 경제적인 삶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도덕적으로 법적으로 올바르게 살아가야 한다. 미래는 어른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몫이라고 한다. 어른들은 단지 빌려 쓰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의 어른들은 어떠한가? 마치 주인인 것처럼 행세를 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하지 말라고 하면서 어른들은 하고, 아이들에게는 하라고 하면서 어른들은 하지 않는다. 이율배반적인 행동이 아닐 수 없다. 학교에서는 많은 안전교육과 법교육 그리고 규칙을 이야기하고 배운다. 그런데 사회에는 하나도 맞지가 않다. 배운대로 했다가는 바보로 취급받을 수 있을 정도로….

어른들의 행동은 학교에서 배운 것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것을 하고 있다. 분명히 학교에서는 잘 배웠는데….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세월호에서도 아이들은 배운대로 정말 잘했다. 그런데 사회의 어른들은 그렇지 않았다. 학교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배운대로 함께 했다. 그런데 그들은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어른들은 어른들이 잘 못했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모든 국민들이 슬퍼할 때 그들은 그들의 이익을 위해 단합했다. 그리고는 그들은 아이들에게 안전교육을 더 시키라고 한다. 더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려는 것일까? 사고가 나면 아이들은 이제 어른들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믿지도 않을 것이다.

미래의 우리나라는 세계의 많은 나라 중에서도 으뜸가는 나라로 나아갈 것이다. 그 때 세월호의 많은 영혼들이 웃음으로 내려다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도록 하려면 지금부터 우리 어른들은 여태까지의 마음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규칙대로 행동하고 자기들만의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서로 배척하지도 않고 배려하면서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아픔 뒤에는 더 큰 영광이 있을 수 있다. 많은 어린 영혼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이제 부터라도 어른들의 참된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자.

우리 민족은 위대한 민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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