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땅의 생기가 최우선이다
<10>땅의 생기가 최우선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9.0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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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에는 ‘인걸(人傑)은 지령(地靈) 즉 땅이 좋은 곳에서 인재가 태어난다. 걸출한 인물은 땅의 힘을 입지 않고는 태어날 수 없다.’ 라고 했다. 우리국민들도 대부분은 이 말에 동의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동서양의 위인전을 보면 출생지를 언급한 부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산천이 빼어난 곳에서 태어났다’ 고 기록하고 있는 점이다. 이것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사람은 땅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으며, 출생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오래 전부터 체험적으로 알고 있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또한 이것은 전통적으로 우리민족이 공감하면서 살아온 ‘큰 산 밑에 인물이 난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출생은 물론 성장시기에도 강한 지기를 받는 곳에서 살아야만 사회적으로 큰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들이 태어난 생가의 위치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그 지역의 대표적인 산줄기가 들판 쪽으로 흘러와서 산이 끝나는 지점에 소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큰 산줄기의 끝 생기의 결집 처

이런 곳을 생기의 이론으로 살펴보면 ‘산 룡을 타고 흐르는 지기가 큰 산에서부터 흘러와 마지막 지점에서 멈추면서 강한 생기를 모아 땅 속에 응결시켜 놓은 위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땅의 생기는 1차적으로 그 집에 거주하는 부모의 인기로 축적되어 수태의 원천이 되고, 새롭게 탄생할 2세의 자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생기가 된다.
‘지령’은 강한 지기가 뭉쳐서 만들어진 생기의 힘‘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크고 긴 산줄기가 작고 짧은 산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지기를 지니는 원리를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반적으로 강력한 지기를 품은 산의 끝 지점은 강한 생기가 응결된 곳이다. 전통적으로 마을이나 묘지가 산 끝 지점의 생기 결집 처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이와 같은 생기의 특성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동서양 모두 다수의 인재를 배출한 지역과 장수촌들을 살펴보면 주택이 갖추어야 할 조건인 ‘양택가상학’의 조건을 두로 갖추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근래 들어 생활의 여유가 생기면서 은퇴 후 자신이 거처할 곳으로 산수가 좋은 곳을 찾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그들의 관점은 먼저 땅이 지닌 생기가 아니라 시각적으로 주변 환경이 좋은 곳에 우선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앞에 큰물이 있는 주택지 좋지 않다

거주지에 대한 선호도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젊은 층은 바다 쪽을 선호하고, 나이가 들수록 산골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젊은 사람들이 개방, 진취, 활동적인 성향의 인기를 지니고 있어 탁 트인 바다를 선호하기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나이가 든 사람들은 안정적인 인기를 염두에 두므로 다소 폐쇄적이고 기의 변화가 적은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우리 국민들의 주거지와 관련한 땅의 선호를 살펴보면 큰 문제가 있다고 보여 진다. 보통 50대 이하의 사람들은 주택지의 앞이 훤히 트인 곳을 선호하고, 특히 큰 물이 집 앞쪽에 놓여 있으면 좋은 집터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런 곳은 펜션등 잠시 이용하는 휴식공간으로서는 적합하지만 오랜 기간 살아갈 주거지로서는 부적합하다. 그런 곳에 집을 짓고 살아본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하게 됨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지은 집들을 좋게 보는 국민정서이다. 그리고 이런 정서로 인해 그런집들이 확산되고 있어 심각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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