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을 기다리며!
브라질 월드컵을 기다리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5.2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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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꼭 4년이 흘렀다. 모 신문에 썼던 칼럼을 보고 깜짝 놀랐다. 2010년 5월 14일에 썼던 칼럼인데, 제목은 ‘남아공 월드컵을 기다리며’, 부제목은 ‘원정 16강 진출’ 꿈 이루어져, 대한민국 축구가 아름답다고. 약 1개월 후 치러진 월드컵 본선에서 당당히 16강 진출을 이뤄내며 뜨겁고 신명나게 여름을 보냈다. 당시 그리스 2:0 승, 아르헨티나 1:4 패, 나이지리아 2:2 무승부를 기록하여 1승1무1패, 승점 4점으로 아르헨티나(승점 7점)에 이어 조별리그 2위로 그토록 염원했던 16강 진출을 해낸 것이다. 아쉽게도 8강전 우루과이에 1:2로 패하면서 8강 진출을 무산되었다.


4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난 8일 홍명보 감독은 GK 정성룡을 비롯한 23명의 태극전사와 홍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를 발표했다. 누군가는 포함되고 누군가는 탈락되었지만 마지막으로 결정해야 했던 홍 감독 스스로 고심한 흔적이 역력히 보인다. 이젠 그침 없이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그침 없이 달려 첫 ‘원정 8강’ 진출의 꿈을 이뤄서 침울했던 우리들 마음을 달래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론 FIFA(국제축구연맹)의 랭킹으로 보면 우리가 속한 H조에서 대한민국(55위)이 제일 낮은 랭킹(벨기에(12위), 러시아(18위), 알제리(25위))이지만 축구가 랭킹만으로 승부가 결정되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6월 12일부터 7월 13일(32일간) 브라질의 12개 도시에서 결승 포함 64경기가 치러진다. 이미 대륙 및 지역별 예선에 참가한 국가만 205개국이고 본선 참가국은 32개국이다. FIFA 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한 성적별 상금 또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비해 약 1000만달러가 늘어난 3억5800만달러(3685억)이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벌써 출전수당 800만달러(85억), 준비비 명목 150만달러(16억)을 받게 되어있다. 만약 16강을 진출하면 900만달러(95억), 8강 진출시에는 1400만달러(148억)을 받게 된다. 더 나아가 3, 4위를 하게 되면 상금이 각각 2200만달러(232억), 2000만달러(211억)이고, 준우승은 2500만달러(264억), 우승은 월드컵 트로피와 함께 3500만달러(370억)를 거머쥐게 된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첫 원정 8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우리나라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원정 8강’을 이룰 경우 출전 수당 외에도 막대한 포상금을 챙길 수 있어 선수 1인당 2~3억을 챙길 수 있다. 이렇듯 월드컵은 선수 개인의 영광과 명예, 부를 챙겨줄 뿐만 아니라 국가의 자존심을 건 멋진 한판 승부가 된다.

FIFA의 조사에 따르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이었던 스페인과 네덜란드전은 전 세계 204개국의 250여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었으며, 순간 시청자가 8억명 이상이었다고 하며, 남아공 월드컵 전체 64경기 누적 시청자는 약 263억명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월드컵 기간 한 달 동안 전세계인의 눈과 귀는 월드컵 현장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당당히 본선에 출전하는 우리 대표팀이 자랑스러울 수밖에 없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특히 국가나 기업의 경우에는 국가이미지의 제고와 기업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이자 광고 시장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이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1% 올리는데 대략적으로 1억달러(1000억) 정도의 마케팅 비용이 든다면 국내 기업 중 몇 개의 기업만 참여해도 천문학적인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첫 ‘원정 8강’을 위한 첫 경기가 한 달이 채 남지 남았다. 2014년 6월 18일 오전 7시 브라질 쿠이아바 경기장에서 치러질 러시아와의 경기다. 23일 오전 4시 알제리, 27일 오전 5시 벨기에 전을 앞두고 있다. 그 동안 잘 준비한 만큼 멋진 경기로 응어리 진 가슴을 시원케 해 주기를 염원한다.

‘즐겨라, 대한민국!(Enjoy it, R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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